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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최민식, 한석규가 영화 '쉬리' 이후 다시 만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간다.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 제작발표회가 열려 허진호 감독, 배우 최민식, 한석규 등이 참석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역대 최고의 성군으로 여겨지는 세종과 조선시대 최고 과학자로서 '과학을 위해 태어난 인물'이라 칭송받은 장영실, 두 천재가 영화를 통해 재조명된다.
역사 속 장영실은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최초로 만들어낸 인물로 세종대왕과 함께 조선의 과학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세종 24년 '안여 사건'(임금이 타는 가마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으로 인해 장영실은 곤장형을 받고 그 이후 어떤 역사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가 왜 틀어졌는지, 장영실은 왜 역사에서 갑자기 사라지게 됐는지 등의 의문에 상상력이 더해져 스크린에 펼쳐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는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통해 '쉬리'(1999) 이후 21년 만에 재회해 관객들의 기대가 크다. 최민식은 조선 최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로 분하며 한석규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인 세종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은 캐스팅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를 두 분께 동시에 드렸고, 두 분을 같이 만났다. 오랫동안 두 분이 같이 작업을 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 역시 한석규 배우와도 호흡을 맞춘지 오래 됐고, 최민식 배우와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언제 같이 작업을 할까 싶었다. 첫 날부터 8시간 가까이 이야기하며 세종과 장영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최민식은 "엊그제 본 것 같다. 길다면 긴 세월이고, 짧다면 짧은 세월이지만 한석규를 처음 봤을 때 바로 예전으로 돌아갔다. '쉬리' 이전의 학교 때로 돌아간 것 같다. 참 신기하다. 그래도 다른 곳에 한 눈 안 팔고 뒹굴다 보니 나이 먹고 다시 작품을 하는구나 싶었다. 짠하기도 하고 보람도 느껴진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동료들을 세월이 흐른 뒤 또 만나서 작업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한석규도 "저도 비슷하다. 든든하고 편안하다. 제작발표회할 때마다 긴장감이 있었는데, 오늘은 전혀 그런 게 없다. 허진호 감독님과도 함께한 지 20년이 지났다. 최민식 형님과 저는 20세 전후에 연기라는 같은 꿈을 꿨다. 한 작품에서 만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게 조금 오래 걸렸다. 또 가까운 시일 내에 같은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라고 전했다.
이어 장영실과 세종의 관계를 자신과 최민식의 관계에 빗대기도 했다. 한석규는 "천재가 무엇일지 생각해보면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이 천재 같다. 세종과 장영실은 엄청난 상상력의 소유자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자신이 아닌 다른 천재를 만났을 때 느낌이 어떨지 상상해봤다.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형님과 제 관계를 생각해봤다. 만나서 나누는 연기에 대한 이야기 등을 나누는데, 남들이 보면 엉뚱하다고 할 것 같다. 그래서 세종과 장영실, 저와 형님의 관계를 떠올렸다"라고 말하더니 "최민식 형님은 저의 영원한 파트너"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한석규로부터 연신 '굿맨'(Good man) 수식어를 듣던 최민식은 "우리는 50대 중반까지 오면서 서로가 서로를 지켜봤다. 한 사람은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 사람은 잘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하지 않다. 그저 이 바닥에서 오래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5~6년이 아니라 10년, 20년을 넘어가니 그게 그렇게 감동적이다. 서로에게 위안을 받는다"라고 전해 끈끈한 호흡을 자랑했다.
허진호 감독은 "촬영이 참 편했다. 보통 감독이 연기를 보다가 길어지면 컷트를 해야 하는데, 최민식 배우님과 한석규 배우님의 연기를 보면서 잠시 감독임을 잊고 취한 경우가 많았다. 워낙 호흡이 좋으셔서 두 분이 호흡을 맞추고 '짠'하고 나타난다. 현장에서 그런 경우가 많았다. 감독은 하자를 봐야 하는데, 그저 화면에 빠져서 집중해 보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두 연기 신(神)을 만난 소감을 전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배가시켰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오는 12월 중 개봉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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