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장타력을 보여줘야 내 가치가 올라간다."
키움 허정협은 올 시즌 초반 1군 백업 외야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6월 8일 두산전을 끝으로 1군에서 사라졌다. 9월 24일 광주 KIA전에 나서긴 했지만, 6월부터 주 무대는 2군이었다. 28일 고양야구장에서 마무리훈련 도중 만난 그는 "사람이라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했다.
1군에서 조금만 더 보여주면 붙박이가 될 것 같은데,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허정협은 "1군에서 어느 정도 기회를 받을 때 자리를 못 잡고, 페이스가 떨어지고,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2군에 내려가는 것이 반복되는 내 자신이 싫었다. 지쳤고, 힘들었다"라고 돌아봤다.
옆에서 많이 도와준 강병식 타격코치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허정협은 "강 코치님이 안 좋을 때 진짜 많이 도와주셨다. 결국 내가 실망시켜드렸다.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다. 내년에는 준비를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2020년을 위한 준비는 2019년 후반기에 퓨처스리그서 시작했다. 올해 39경기서 146타수 52안타 타율 0.356 10홈런 34타점 28득점했다. 노력의 결과는 북부리그 홈런왕이었다. 허정협은 "2군 감독님과 타격코치님이 도움을 주셨다. 계속 경기에 나갔고, 컨디션을 다시 올렸다"라고 돌아봤다.
25일 KBO 시상식장에서의 마음이 완전히 편한 건 아니었다. 그는 "잘 해서 1군에서 상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나도 나중에 저렇게 1군에서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2군에서 홈런왕을 했다고 해서 2년 연속 2군에서 홈런왕을 하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허정협의 최대장점은 일발장타력이다. 그는 "김태완 타격코치님도 장타력을 보여줘야 가치가 올라간다고 했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이다. 내가 김규민이나 임병욱처럼 컨택트를 잘 해서 타율을 올리는 스타일은 아니니까. 노림수를 정확히 가져가서 장타 한 방을 칠 수 있어야 한다. 생각도 너무 많이 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2군에서 꾸준히 타석에 들어서며 자신의 타격 페이스를 찾았다. 1군에서 꾸준히 출전하려면 또 한번 고비를 넘어야 한다. 허정협은 "어느 팀이나 1군은 경쟁해야 한다. 이길 수 있게 노력을 해야 한다. 2군에서 내 것을 많이 찾으려고 했으니, 내년에는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1군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허정협은 "앞으로 해 뜰 날이 오겠죠"라고 말했다.
[허정협.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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