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PD "공효진X강하늘 압도적, 김강훈은 유승호·여진구 잇는 배우"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의 차영훈 PD가 출연 배우들에게 존경과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에서 최근 종영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차영훈 PD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과 용식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공효진과 강하늘. 차영훈 PD는 “공효진, 강하늘 배우는 정말 압도적이라고밖에는 표현하기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출을 하며 디렉션이라기보다는 협의를 했다. 몇 개 안 해본 신인 연출자지만 사실은 어떤 캐릭터를 표현하고 소화함에 있어서 연출자보다 배우가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연출자는 드라마 전체를 자꾸 보게 되고 흐름이나 호흡 같은 걸 생각하게 되는데 배우는 자기 캐릭터 위주로 캐릭터의 흐름을 보기 때문에 제가 감히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을 배우들이 고민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더라. 그걸 캐치해냈을 때 시너지가 훨씬 좋다고 생각하는 게 있어서 배우 연기에 있어서는 배우에게 기대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공효진, 강하늘 씨는 압도적 배우들이었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그걸 표현해내는 분들이었다.”

차영훈 PD는 공효진과 강하늘이 재능과 천재성을 겸비한 배우라는 극찬도 덧붙였다.

“공효진 배우님은 본능적인 천재다. 본인도 ‘왜 이렇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는데 그걸 보면 ‘아! 맞았네’ 알 수 있는 느낌이다.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저런 동물적 감각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일까?’ 생각이 들 정도로 압도적인 배우였다. 그만큼이나 철저하게 준비해왔다. 강하늘 배우는 6개월 정도를 황용식으로 살았다. 제작발표회 때 자꾸 용식이 말투를 써서 웃겼다. 다시 저 친구가 용식이 아닌 ‘순수의 시대’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는데 얼마 전에 찍은 화보를 보니 벗어났구나 생각했다. 두 분 다 철저히 준비하고 그만큼의 재능과 천재성을 가지고 있었던 배우라고 생각한다.”

필구 역을 맡은 김강훈에 대한 극찬도 전했다. 11살이라는 나이에 다양한 감정 연기를 소와했던 것.

“사실 필구가 용식이보다 더 어려운 역할일 수도 있다. 필구는 아이의 순수함과 남자다움, 배려, 눈물 이 모든 걸 표현해야 됐다. 많은 아역 오디션을 봤는데 너무 압도적이었다. 드라마를 하는 중에는 더욱 압도적으로 표현해줬다. 디렉션이랄 거 없이 그 신에 들어가기 배우들과 함께 신의 무드를 잡는 설명 같은 것만 공유되면 바로 그 감정을 끌어내줬다. 가장 고맙게 자기 배역을 소화해 준 배우라고 생각한다.”

이미 연기를 잘하는 김강훈이지만, 앞으로 더욱 큰 배우가 될 것이라 예견하기도 했다. 정말 좋은 배우가 될 것이라고.

“유승호, 여진구의 계보를 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분들이 그 나이대에 보여줬던 것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너무 잘 생겼다. 기본적으로 너무 밝은 품성의 아이다. 그래서 밝은 품성을 가진 채로 예쁘게 자라주기만 한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되게 좋은 배우로 잘 자랄 것이라 생각해서 저도 꾸준히 연락을 취하려 한다. (웃음)”

‘동백꽃 필 무렵’은 주조연 배우뿐 아니라 단역배우까지, ‘연기 구멍’ 없는 드라마로도 호평을 받았다. 차영훈 PD는 더 신선하고 새로운 배우들을 캐스팅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모두가 신스틸러였다. 어느 한 배역을 소홀하게 캐스팅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모두 잘 해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2~3회 정도 나오시는 조단역 분들까지도 200%의 역할을 해주셨다. 신스틸러로 누구 한 분을 꼽는 게 어렵기는 하다. 오정세, 염혜란, 김지석, 지이수 배우님 등 다들 감사하고 좋은데 특히 저는 김선영 배우님을 뽑고 싶다. 배우님의 명성에 비해서는 조금 작은 역할일 수도 있었는데 좋은 대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 작품에 참여해주셨다. 처음에 배우님에게 작은 역이 아닐까 부담스러운 점이 있었는데 그 역할 자체를 본인이 크게 만들어 주셨고, 존재감 있게 표현해줬다는 점에서 김선영 배우님을 비롯한 옹벤져스 분들을 드라마의 신스틸러로 꼽고 싶다.”

한편 ‘동백꽃 필 무렵’은 지난 21일 옹산의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기적에 혼수상태였던 정숙(이정은)이 눈을 뜨고, 동백(공효진)과 용식(강하늘)이 행복한 결말을 맞는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마지막회가 무려 2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올해 방송된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폭발적 사랑을 받았다.

[사진 = KBS,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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