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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장담컨대 '겨울왕국2'보다 재미있습니다." 배우 지일주의 자신감이 관객에게도 통할 수 있을까.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너의 여자친구'(감독 이장희) 언론시사회가 열려 이장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엘리야, 지일주, 허정민, 김기두, 이진이 등이 참석했다.
'너의 여자친구'는 모태솔로 9888일째를 맞이한 무공해 뇌섹남 휘소(지일주)와 그의 앞에 막무가내 들이닥친 직진녀 혜진(이엘리야), 이상하게 끌리는 두 남녀의 솔로 탈출 로코맨스로, 할 말은 참지 않고 하는 혜진과 연애에는 서툰 모태솔로 공대생 휘소,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남녀의 색다른 로맨스를 그렸다.
이번 영화를 통해 장편에 데뷔하는 이장희 감독은 연출 계기에 대해 "19년 전에 서울에서 하는 장애인 인식 개선 사업서 단편 영화를 만든 적이 있다. 그 때 조감독이었다. 당시 장애인 양궁 팀을 실제로 보게 됐고, 가슴 속에 담고 있었다. 시간이 흐른 뒤에 어떤 영화로 만들지 생각하다가 그 때의 생각이 나서 장애인 양궁 선수와 청춘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빅뱅 이론'의 광팬이다. '빅뱅 이론'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식으로 녹여내고 싶었다. 장애인 양궁을 생각하다 보니까, 굉장한 메커니즘이 들어있더라. 그래서 공대에서 로봇을 만드는 친구들이 장애인들의 전동 휠체어를 만나면 굉장한 시너지가 발생할 거라고 생각했다. 보통 우리가 공대생들에 가진 선입견과 이미지를 코미디적으로 활용했다"라고 말했다.
이엘리야는 돌직구 양궁 선수 강혜진을 연기했다. 강혜진은 누군가가 도와줘야만 하는 연약한 존재라는 휠체어 양궁 선수에 대한 편견을 완벽하게 깨부수는 성격의 소유자다. 어디에서나 당당한 태도와 큰 목소리는 주무기다. 앞서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황후의 품격', '보좌관'에 출연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너의 여자친구'를 통해 색다른 카리스마와 발랄한 면모를 자랑한다.
그는 "장애인 연기, 장애인 인물이라는 표현은 들을 때마다 오히려 생각하게 된다. 처음 혜진이란 인물을 처음 읽었을 때, 그런 부분보다는 '이 친구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 안에서 밝게 헤쳐 나가고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구나' 싶어서 공감이 됐다. 그래서 꼭 연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어떻게 혜진이가 가진 양궁을 향한 절실함, 삶에 대한 의지 등을 많이 고민했다. 그 부분들이 제게 중요했고 잘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작품에 임한 마음을 전했다.
드라마 '아르곤', '청춘시대', '역도요정 김복주'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지일주는 이엘리야와 달콤한 '썸'을 선보이며 순수한 매력을 뽐낸다, 그가 맡은 한휘소 캐릭터는 로봇을 비롯해 다방면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논리적 사고의 소유자이나 이외 일상생활에서는 어딘가 모자라고 매사에 어색한 '모태솔로' 공대생이다.
지일주는 "처음에 시나리오 받았을 때 청춘물이라는 장르 자체가 너무 좋았다. 그동안 해왔던 작품들에 비해서 밝은 느낌의 작품이었다. 좋은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촬영도 즐겁고, 관객들과 만났을 때도 행복할 것 같았다"라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특히 지일주는 "각자의 상처와 성장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지만 굉장히 유쾌하고 재미있는, 가슴 따뜻한 영화다. 제가 장담컨대 '겨울왕국2'보다 재미있을 것이다"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표출해 다른 배우들을 폭소케 했다.
한편, 믿고 보는 신스틸러로 맹활약 중인 허정민은 휘소, 창길(김기두)과 함께 동아리 내 모태솔로 3인방으로 활동하는 길용태로 분했고, 김기두는 로봇동아리의 리더 이창길로 변신했다. 모델 활동부터 유튜브, 배우 등 다방면으로 끼를 발산 중인 이진이는 용태(허정민)를 쫓아다니는 모델 황하나로 분해 극의 재미를 책임진다.
허정민은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청춘물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진이는 "저는 시나리오를 받지 않고 오디션을 통해 참여하게 됐다. 처음에는 어떤 작품인지 잘 모르고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가 함께 하게 됐다. 청춘물이라 너무 행복했고, 같이 하는 선배들이 잘 챙겨주셔서 행복했다"라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현장 말미 지일주는 관전포인트에 대해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보실 수도 있고, 성장하는 이야기로 따뜻한 매력도 있다"라고 짚었고 이엘리야는 "혜진이가 양궁을 할 때, 제가 그렇게 연기를 했었구나 싶을 정도로 감정이 보이더라. 마지막에 혼자 양궁을 쏘는 장면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저는 솔직히 보시는 분들께서 있는 그대로 느껴주시면 좋겠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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