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장충 이후광 기자] KB손해보험이 짜릿한 풀세트 역전극으로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 스타즈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우리카드 위비와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3-25, 11-25, 25-20, 28-26, 15-10)로 승리했다.
KB손해보험은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하며 6위 한국전력과의 승점 차를 지웠다. 시즌 3승 12패(승점 13) 최하위.
0-2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었다. 2세트 주전들을 대거 빼며 11-25 완패를 당했지만 이는 풀세트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3세트부터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우리카드의 7연승을 저지했다. 김정호가 팀 최다인 22점(공격 성공률 43.90%)을 올렸고, 김학민과 정동근이 11점, 김홍정과 황택의가 블로킹 4개를 잡았다. 리베로 정민수는 질식 수비로 상대 조직력을 무너트렸다.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경기 후 “연승이 진짜 오랜만이다. 선수들이 0-2로 지고 있는데도 수비에서 간절함을 보였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2세트 주전을 대거 뺀 부분에 대해선 “2세트는 어차피 주고 3세트에 잡아보자고 했다. 한 세트만 잡으면 분위기 반전이 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 경기서 12연패를 끊었기에 이날 경기가 더욱 중요했다. 권 감독은 “훈련할 때 연패 끊은 경기가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우리가 더 많은 욕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선수들이 오늘의 중요성을 알 것으로 봤다. 초반 긴장했는지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았지만 마음을 편하게 하니 실력이 나왔다”고 했다.
풀세트 승부서 자주 무너진 1, 2라운드와 달리 이날은 5세트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권 감독은 “경험인 것 같다. (김)정호가 공격적으로 해결을 해줬다”며 “그 전에는 5세트를 가도 공격 해결이 안 됐다. (김)학민이가 풀어줬는데도 중요할 때 막혔다. 오늘은 정호가 해결해줬다”고 흐뭇해했다.
김동민, 정동근, 김홍정 등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대한 언급도 했다. 권 감독은 “김동민은 아직 경험이 없어 긴장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수비는 기존 선수들보다 낫다. 정동근은 허리가 안 좋아서 훈련을 쉬었는데 좋아지니까 확실히 잔 실수가 없어졌다”고 했다.
베테랑 김홍정에 대해선 “코트에 많이 들어가면서 생각이 바뀐 것 같다. 지금은 자기가 고참이고 리드해야한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한다. 후배들에게 잔소리하면서 자기가 뭔가 보여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권 감독에게 리베로 정민수를 향한 칭찬도 부탁했다. 권 감독은 “내가 안 해도 다 알지 않나”라고 웃으며 “팀에 와서 작년에 마음고생이 많았다. 자꾸 이겨야 흥이 나는데 올해도 연패하면서 힘들어하는 느낌이 있었다. 물론 성격이 긍정적이라 자기는 괜찮다고 한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대화하고 술 한잔해보면 긍정적인 선수다. 앞으로 배구를 오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에 저만한 리베로가 없다”고 극찬했다.
KB손해보험은 오는 12일 인천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3연승을 노린다.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