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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SBS 월화드라마 'VIP'(극본 차해원 연출 이정림) 배우 장나라가 입체적인 감정선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극강 연기 내공을 발산했다.
9일 방송된 밤 'VIP' 11회에서 장나라는 과거 아이를 잃은 후 비통하게 오열하는가 하면, 남편의 여자에게는 사이다 일침을, 배신한 남편에게 분노의 응수를 거침없이 날리다 충격으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명품 열연'을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극중 나정선(장나라)은 임신한 아이가 딸이라는 소식에 남편 박성준(이상윤)과 행복해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내 불이 꺼진 캄캄한 아기 방에서 '태아가 심정지 했어요. 유도분만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는 의사의 목소리와 함께 나정선이 쪼그리고 앉은 채 아기 신발을 부여잡고 오열하는 모습이 담겼던 것. 그 후 나정선은 밥조차 먹지 못한 채 아기 방 바닥에서 잠을 잤고, "이제 그만 우리 방으로 와"라는 박성준의 말에도 무표정하게 돌아서는 등 박성준과 조금씩 어긋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현재로 돌아온 나정선은 백화점 엘리베이터 안에서 남편의 여자 온유리(표예진)와 맞닥뜨렸고, 숨 막히는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온유리는 갑자기 죄송하다며 '제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건지 알지만 진심이었어요. 때리세요. 맞을게요'라고 사과했다. 온유리의 도발에 참을 수 없는 듯 주먹을 꾹 쥔 채 나정선은 "넌 그렇게 생각하지? 그간 힘들었으니까, 그동안 충분히 어렵게 살았으니까 이정도 욕심은 내도되는 거라고. 근데 잘 봐. 넌 다른 사람 인생을 통째로 망가뜨렸어"라면서 일갈한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려버렸다.
무엇보다 나정선은 남편 박성준과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 진실과 대면한 후 충격에 휩싸였다. 찾아온 박성준에게 나정선은 아이를 잃고 힘들어서 자신이 괴로워했던 1년에 대해 꺼내놓으며 그 1년 동안 바람을 폈냐고 다그쳤던 터.
이에 박성준이 자신의 힘들었던 속내에 대해 털어놓았고 겨우 하루하루 버텨왔다고 말하자 "그래서 나랑 사는 건 하루하루 버티는 거였는데 그 여자를 만나니 숨통이 트이고 살 거 같았니?"라면서 분노를 터트렸다. 이어 나정선이 붙잡아 준 기회를 돌이키고 싶었다던 박성준에 "너 내가 붙잡아서 온 거니?"라고 처참한 기분에 눈물을 글썽거렸다.
결국 나정선은 박성준의 진심을 알게 된 후 "그 여자 진짜 사랑이었구나. 그럼 나는? 나는 사랑이 아니야?"라며 충격에 휩싸여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증폭시켰다.
한편 'VIP'는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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