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부산 KT 가드 허훈이 펄펄 날았다. 덕분에 KT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2위 도약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허훈은 11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32분 15초 동안 18득점 3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KT는 허훈이 존재감을 과시한 가운데 바이런 멀린스(21득점 17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김영환(14득점 3점슛 4개 4리바운드 4어시스트) 등의 활약을 더해 81-68로 승리하며 6연승을 질주했다. KT가 6연승을 질주한 것은 전창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 이후 무려 2,959일만이었다.
허훈은 경기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1쿼터에 4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속공을 진두지휘, KT가 25-13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데에 힘을 보탰다. 허훈은 이후에도 고비상황서 3점슛을 터뜨리는가 하면, 골밑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SK의 추격을 뿌리쳤다.
2017-2018시즌에 데뷔한 허훈으로선 데뷔 후 처음 경험한 6연승이었다. 허훈은 경기종료 후 “프로에서 처음 6연승을 해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 SK는 홈에서 강한 팀이다. 홈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팀을 꺾은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연승을 계속 쌓고 싶다”라고 말했다.
2라운드 한때 4연패를 당해 8위까지 내려앉았던 KT는 상승세를 이어가 단독 3위까지 올랐다. 또한 2위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승차는 0.5경기로 좁혔다.
허훈은 “4연패 때도 경기력이 나빴던 것은 아니고, 중위권과의 승차도 크지 않았다. 자신감을 잃었던 것도 아니었다. 수비 등 기본적인 게 안 됐는데, 그런 부분이 풀리면서 이기는 경기도 많아졌다.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팀 경기력도 함께 좋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허훈은 더불어 “(김)윤태 형과 계속 함께 하면 정말 위력적인 투 가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팀들이 무서워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1라운드 MVP에 선정된 바 있는 허훈은 2라운드 MVP 투표에서도 최준용(SK)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기량적인 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KT의 성적까지 살아난 덕분일까. 허훈은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독주 체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로선 송교창(KCC)과 지난 시즌 팬투표 1위이자 허훈의 팀 동료 양홍석(KT)이 2위를 다투는 형국이다.
허훈은 “(양)홍석이가 팬 투표 1위를 했던 게 부럽긴 했지만, 농구가 잘 풀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표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기분은 좋다. 우리 팀 선수들 다 함께 잘됐으면 한다”라며 웃었다.
[허훈. 잠실학생체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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