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안산 이후광 기자] 프로 3년차 박준혁(22, 현대캐피탈)이 신영석, 최민호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우리카드를 제치고 단독 2위로 도약했다. 시즌 11승 7패(승점 33). 3라운드를 5승 1패로 마쳤다.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으로 인해 전광인, 신영석, 최민호가 대표팀으로 향했지만 공백은 없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박준혁이 무려 블로킹 6개를 포함 7점을 책임지며 형들을 대신한 것.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 “(신)영석이가 계속 있는 줄 알았다. 지난 2~3년 비시즌 동안 차곡차곡 기본기를 쌓아 오늘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박준혁은 경기 후 6블로킹에 대해 “엄청 좋았다”라고 웃으며 “형들 빈자리가 덜 느껴질 수 있도록 하려 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뛴 것 중에 가장 잘했던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경기 출전 기회가 얼마 없었지만 신영석의 조언 속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박준혁은 “(신)영석이 형이 많이 피곤할 텐데도 도와주셨다. 야간에도 나오셨다”며 “이 경기에 초점을 맞춰 연습했다. 영석이 형이 특징적인 블로킹 자세를 잡아주시고 상대 코스도 많이 알려주셔서 편하게 했다”고 활약의 공을 선배에게 돌렸다.
이어 “오늘(24일) 코트에서도 형들이 많이 편하게 해주셨다. 실수해도 괜찮으니까 자신감 있게 하라고 말해주셔서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이날 속공 시 긴장하는 모습이 그랬다. 그 역시 “공격 부분에서 힘이 많이 들어갔다. (이)승원이 형이 잘 줬는데 처리를 잘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박준혁의 활약으로 향후 신영석, 최민호가 돌아왔을 때 더욱 폭넓은 센터 운용이 가능해졌다. 박준혁은 “이번에 잘하면 다음에 형들이 아플 때 부족한 자리를 메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했다”고 미소 지었다.
[박준혁.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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