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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2019 SBS 연기대상] 대상 김남길→PD상 장나라까지…울고 웃긴 ★들의 말말말(종합)

시간2020-01-01 07:00:03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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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이변은 없었다. 2019년 SBS 드라마의 주인공은 김남길이었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장나라는 프로듀서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밖에도 여러 드라마에서 영광의 수상자들이 쏟아져 나온 가운데, 배우들은 때로는 눈물로, 웃음 가득한 소감으로 지금의 벅찬 마음을 나눴다.

2019년 12월 31일 밤 서울 마포구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배우 장나라, 방송인 신동엽의 사회로 '2019 SBS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SBS는 올 한 해 '열혈사제', '황후의 품격', '배가본드', '녹두꽃', '의사 요한', 'VIP'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인정받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자연히 영예의 대상은 누구에게 돌아갈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치열한 각축전 끝에 대상 트로피는 '열혈사제'의 김남길에게로 돌아갔다.

◆ "대상 간절하다"던 김남길, '열혈사제'로 소원 성취!

최고 시청률 2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SBS 드라마 자존심을 지켰던 '열혈사제'. 김남길은 그 중심에 서서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유력한 대상 후보로 떠오른 김남길은 대상을 향한 열망을 솔직하게 표현해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그는 이러한 대상 욕심에 대해 "그만큼 간절했다. 워낙 SBS에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많아서 공식적으로 땡깡을 부리지 않으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낮아질까 봐 그랬다"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 결과, 김남길은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됐다. 긴장된 모습으로 무대에 선 그는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해서 크고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고 이 자리에 서게 되니 오늘은 그게 쉽지가 않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라며 "배우들은 작품에 참여할 때 사랑 받길 원하고, 사람들에게 외면 받을까봐 두렵다. 저는 사실 상을 받으려고 연기를 했었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작품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 현장에서 치열하게 나눠주고 공정하게 경쟁해주며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게 해준 배우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하며 '열혈사제' 팀과 기쁨을 나눴다.

◆ "귀하게 연기하겠다"…장나라, 뜨거운 눈물에 함께 운 'VIP' 팀

아쉽게 대상은 놓친 장나라이지만 PD들이 인정한 최고의 배우,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의 무게를 절실히 느낀 듯 "'VIP'라는 드라마 끝까지 봐주신 시청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게 되게 재미없는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오래 지켜봐준 팬 분들에게도 너무나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VIP' 팀들을 바라보며 연신 울음을 터뜨리던 장나라는 "정말 다 너무 자랑스러웠다. 사람들이 제게 '팀 어땠냐'고 물어봤을 때 정말 엄청난 자랑이었다. 아마 앞으로도 저의 엄청난 자랑이 될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너무 많이 헤맬 때 저희 팀이 너무 큰 힘이 되어주셨다. 제가 1~2시간씩 연기를 못하고 있었을 때도 누구 하나 찡그리지 않고 기다려주셔서 평생 못 잊을 것 같다"라며 "일이 끝날 때까지 어렵고 귀하게 생각하면서 연기하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진정성 가득한 소감을 전했고 'VIP' 배우들도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보냈다.

◆ "'배가본드' 시즌2, 현실이 되길"…이승기x배수지, 베스트 커플다운 입담

MBC 드라마 '구가의 서' 이후 '배가본드'를 통해 다시 한번 뛰어난 케미를 자랑한 배수지와 이승기는 베스트커플상 수상 영광을 안았다. 이날 이승기는 "'땡깡' 피워서라도 받고 싶었던 상이다. 정말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고 배수지도 "이 상은 꼭 받고 싶었는데 받아서 너무 행복하다. (이)승기 오빠랑 두 번째 작품인데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라고 호호흡을 과시했다.

특히 이승기는 '배가본드' 시즌2를 묻는 MC 신동엽의 질문에 "현실이 되면 좋겠다. 방송을 보시는 제작자 분들, 유인식 감독님이 바쁘게 움직여주시면 가능할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 "뒷바라지해준 거미, 사랑해"…조정석, 눈물로 전한 가족 사랑

'녹두꽃'으로 중편드라마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조정석은 먼저 드라마가 지녔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굉장히 유의미한 시대를 담았던 드라마를 만난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 작품으로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배우들을 보면 가슴이 울컥한다. 동학농민혁명, 국사시간에 들었던 익숙했던 이야기들이다. 깊이 들어가면 또 몰라서 궁금했던, 시대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였다. 비록 연기였지만 그 시간을 살아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가슴 깊이 열정이 뜨겁게 올라왔다"라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가족의 이야기를 할 때에는 눈물을 쏟았다. 조정석은 "우리 어머니,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란다. 돌아가신 아버지. 그리고 또 제가 가족이 생겼다. 제가 공식석상에서 이런 이야기를 잘 안 하는데, 자기 일도 바쁘고 연말 콘서트 때문에 힘든데 저를 끝까지 뒷바라지해준 지연아(거미). 많이 쑥스러운데 사랑해"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 "위축돼있을 때 만난 'VIP'"…이청아를 지치지 않게 할 女조연상 트로피

오랜만의 브라운관 복귀로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샀던 이청아는 'VIP'에서 이현아 캐릭터로 여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던 이청아는 "정말 인생은 배반의 연속인 것 같다"며 "2019년이 정말로 저에겐 스펙터클한 해다. 굉장히 위축돼있고 많이 실망해있을 때 저희 감독님과 이 작품에 대해 미팅을 했었다. 제가 처음 드라마를 SBS에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지금 굉장히 오랜만에 상을 받았다. 배우로서 10년 넘게 지내오면서 늘 제 한계에 부딪히고, '왜 아직도 떨까' 생각을 하는데 이렇게 여러분들이 주신 사랑과 동료들의 응원으로 또 지치지 않고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치지 않겠다"라며 뜻 깊은 소감을 전했고 함께 'VIP'에서 호흡을 맞췄던 장나라도 울컥하며 감동을 더했다.

◆ "시청자들 힘들게 했던 온유리, 죄송합니다"…표예진, 'VIP' 팀 울린 소감

'VIP'에서 이상윤(박성준 역)의 내연녀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냈던 온유리 역의 표예진은 따가웠던 눈초리를 베스트캐릭터상으로 보상받았다. 눈물과 함께 무대에 오른 표예진은 "제가 (온)유리라는 캐릭터로 이 상을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 사실 유리라는 캐릭터가, 'VIP'라는 작품이 제겐 굉장히 소중하고 감사한 작품이다. 많은 분들을 힘들게 한 캐릭터라 마음이 힘들기도 하고 죄송했다. 그런 유리를 저 혼자 힘으로는 못 했을 거다. 현장에서 늘 함께 해주시고 사랑해주신 'VIP' 팀들에게 감사하다"라고 감동의 소감을 전해 모두를 울렸다.

◆ "바람피우지 말아야지"…이상윤, 불륜 연기 후 전한 독특한 소감

표예진과 함께 'VIP'에서 '국민 욕받이'가 됐던 이상윤은 이날 "드라마 보시면서 화 많이 나셨을 시청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저도 바람피우지 말아야겠다는 걸 연기하면서 배웠다"라고 말해 폭소케 하더니 "저 역시도 너무 힘든 시간이었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다른 결의 작품, 다른 인물을 연기할 수 있게 해주신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작가님이 방송 후에 '미안하다'고 연락을 주셨다. 하지만 저는 '당신이 원래 하려던 이야기를 쓴 거면 배우들에게 미안할 필요가 없다'고 말을 했다. 끝까지 방향을 잃지 않고 써주셔서 감사하다. 적어도 제가 보는 앞에서 따가운 눈초리를 안 준 배우들에게도 고마웠다. 저 때문에 고생을 너무 많이 한 장나라 씨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재치 넘치는 소감을 말했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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