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아본단자 감독의 '감점 기복'은 배우고 싶지 않다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현역 선수 은퇴를 선언한 배구 레전드 김연경이 선수로서의 마지막 무대였던 'KYK 인비테이셔널 2025'를 마쳤다.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선수로서 라스트 댄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연경이 지난 17일 18일 양일간 세계적인 선수들을 초대해 배구 팬들과 함께 배구 축제를 했다.
김연경의 부름에 세계적인 선수들과 감독 코치들은 한걸음에 한국을 찾았다. 세계올스타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와 흥국생명에서 김연경과 함께 우승컵을 함께 들어 올린 감독으로 지난 시즌까지 V리그에서 함께했다. 한국을 떠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김연경을 보기 위해 다시 한국으로 왔다.
그리고 일본, 이탈리아, 네덜란드, 세르비아, 러시아, 미국, 프랑스, 태국, 브라질, 튀르키예 등 10개국에서 총 17명의 선수가 김연경의 초대에 응했다.
배구 축제의 첫 시작은 본 행사를 하루 앞두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보조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였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감독과 선수 그리고 팬들까지 함께하는 자리였다. 김연경은 선수들이 한 명, 한 명 소개될 때마다 무대 앞에서 환영의 포옹을 하며 반겼다. 특히 아본단자 감독이 소개될 때는 장난치며 남다른 인연을 뽐냈다.
김연경의 거침없는 입담은 아본단자 감독 앞에서도 여전했다. 김연경은 아본단자 감독보다 어떤 점이 낫고, 어떤 점을 배우고 싶지 않은지에 대한 물음에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 소통은 제가 더 잘할 것 같고 배우고 싶지 않은 건 감정 기복"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의 어깨를 지긋이 잡으며 "그렇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응수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벤트 경기였지만 김연경은 여전히 최정상 수준의 기량을 뽐냈다. 특히 17일 대한민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와의 경기에서는 후배들에게 한 수 가르쳐주는 듯한 능숙한 플레이로 코트와의 이별을 택한 김연경을 아쉬워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컸다.
18일 경기에서는 감독으로 데뷔해 현역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아본단자 감독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미디어데이에서 자신 있게 말했던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 소통을 보여줬다.
한편, 'KYK 인비테이셔널'은 김연경의 자선재단 KYK 파운데이션 주최로 지난해 처음 개최됐고, 올해 두 번째 이벤트였다. 하지만 내년 세 번째 이벤트가 열릴지는 알 수 없다. 김연경은 KYK 인비테이셔널이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이 이벤트가 참 쉽지 않다. 작년에도 어려웠고 올해도 힘들었다. 저도 그렇지만 행사를 진행해주시는 분들이 힘들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앞으로도 계속 할 계획은 있지만 진짜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김연경이 KYK 인비테이셔널 미디어데이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모두를 웃게 했다.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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