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과 싸우는 현대모비스 김국찬, 내일은 맑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현대모비스 김국찬은 좋은 자질을 가진 포워드다. 공수에서 활동량이 많고, 슛 거리가 길다. 무빙슛도 던질 수 있다. 결정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승부처에 발휘할 줄 안다. 주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좀 더 경험을 쌓으면, 현대모비스 차기 토종 에이스로 손색 없다.

현 시점에서 김국찬의 약점은 기복이다. 선수가 매 경기 잘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실전서 생산력의 편차가 작지 않은 편이다. 앞으로 극심한 견제를 받을 게 확실한 선수.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유재학 감독은 김국찬에게 몇 가지 좋지 않은 습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수비의 경우, 발이 빠르고 활동량이 많다. 지금도 좋지만, 더욱 잘하려면 기본 스텝이나 자세에서 수정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슛의 경우 던지기 직전 팔을 하체로 내렸다가 올라가는 부분을 짚었다. 유 감독은 직접 시범을 보이며 가슴에서 곧바로 올라가는 게 기본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공을 아래로 내렸다가 올라갈 경우, 가슴에서 올라가는 것보다 스틸을 당할 위험이 크다.

이런 세부적인 약점이 모여 기복으로 이어진다는 게 유 감독 진단이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고치는 건 불가능하다. 평생 농구를 하면서 몸에 배인 습관이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결국 비 시즌에 수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지금은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하면 된다.

김국찬은 "너무 많은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려는 게 문제다. 차근차근, 심플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서 거기서 파생되는 걸 해야 하는데, 한번에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니 생각이 많아졌다"라고 했다.

슈팅자세에 대해선 유 감독의 지적을 받아들였고, 비 시즌에 수정하기로 했다. 단, 김국찬은 "당장 바꾸지 않더라도 타점이나 올라가는 속도가 그렇게 느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올 시즌 전창진 감독님이 KCC에 오고 자세를 조금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스타일이라고 털어놨다. 김국찬은 "지는 경기서 내가 실수를 많이 했다. 레이업슛도 놓치고, 자유투도 못 넣었다. 어려운 상황을 즐기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음 경기까지 잠을 잘 못 자는 편이다. 고민을 하되, 그러면서 발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국찬은 구랍 25일 DB전서 3점슛 7개 포함 27점을 쏟아냈다. 이후 1일 KGC전까지 3경기서 4점-11점-13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유 감독은 김국찬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 그는 "많은 걸 갖고 있는 아이다. 지금은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국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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