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여러 채널을 통해 자신의 지지기반을 확장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인플루언서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수십만명 이상의 구독자(팔로워)를 보유한 SNS 유명인을 뜻한다.
이들의 유명세는 SNS를 통한 상품 판매에도 큰 영향력을 미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지출하는 비용이 2015년 약 4억8000만 달러 가량에서 2018년 약 56억7000만 달러까지 급증했다. 2020년에는 약 80억 8000만 달러까지 지출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개인이 해외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소싱하고 자국에 판매하는 형태의 직구 전문 인플루언서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인플루언서들을 '왕홍'이라 일컫는데, 소싱한 제품을 중국 내 보유한 채널과 인적 기반을 바탕으로 홍보하고 판매까지 하기도 한다.
국내 면세 시장 매출 규모는 2014년 8조 3천억원에서 가파르게 증가하여, 2019년 매출은 20조가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중 80% 이상이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에게서 나온 실적이다. 이에 면세 사업자들은 유커들 중에서도 중국 내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왕홍 잡기'에 나섰다. 지난 12월 26일, 27일 양일간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 진행한 K-뷰티 라이브 방송 행사에서, 이틀간 누적 시청자 천만 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왕홍들의 영향력 덕분이었다. 이 방송 행사를 진행한 '소이이'와 '백소백'은 중국 쇼트클립 공유앱인 '콰이쇼우'에서 각각 팔로워 30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슈퍼 왕홍들이다.
그러나 왕홍들의 막대한 영향력에 비해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 및 플랫폼이 부재한 상황이다. 소규모 지층을 보유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Micro Influencer)들의 인프라는 더욱 심각하다. 보다 효율적으로 제품을 확보하거나 자체 홍보 컨텐츠 등을 만들 수 있는 전문 플랫폼이 없다. 사드(THAAD) 사태 이후로 한중간의 무역장벽은 느슨해지는 듯 하지만 정작 활성화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는 실정이다.
이 점에 착안하여 CVP(Cross Crowd Value Platform)는 무역 활동을 하는 참여자들을 위해 전문 플랫폼을 곧 선보인다. 우수한 한국 제품들로 구성된 온라인몰에 중국인들의 취향을 반영한 플랫폼이다. 플랫폼 내에 '왕홍 아카데미'를 신설하고 교육 컨텐츠를 제공하는 등 타 플랫폼과는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왕홍으로 선발된 이들에게는 활동과 영향력에 따라 더 큰 할인 코드를 발급해주는 등의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또한 CVP는 미디어 커머스를 위한 컨텐츠 제작도 지원할 예정으로 중국에서는 Youtube 접속이 불가하므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유쿠(Youku)'와 포털 사이트 바이두 그룹이 운영하는 '아이치이(愛奇藝)' 그리고 텐센트가 운영하는 '텐센트 비디오'를 통해 완성된 컨텐츠를 대대적으로 배포할 것이라 한다.
한류 열풍이 중국 대륙 내에서 긍정적으로 자리매김하며, 식지 않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를 감안하여 CVP는 차후 MCN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하여, 더 많은 중국인들이 향유할 수 있는 컨텐츠와 컨텐츠 유통 채널을 확보할 예정이다.
CVP 재단은 "투명하고 신뢰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B2B(Business to Business), B2C(Business to Customer) 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금 지원 체계를 구축하여 왕홍들의 활동을 뒷받침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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