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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그룹 태사자의 김형준이 KBS로 금의환향했다.
2일 밤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에는 인생의 위기를 이겨내고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는 작가 허지웅, 가수 황치열, 방송인 오정연, 태사자 김형준, 가수 백청강이 출연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앞서 종합편성채널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 출연을 통해 18년 만에 다시 뭉쳐 화제가 된 태사자의 리더 김형준은 이날 출연 비화부터 근황까지 모두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형준은 "저도 '슈가맨'에 나오고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 몰랐다. 나가서 추억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자' 했던 건데 반응이 좋아서 어리둥절한다. KBS도 너무 오랜만이다. 지금 너무 놀라고 있다"라며 "'슈가맨' 방송 나오고 나서 지인들부터 작가, 기자, 방송 쪽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 제가 매니지먼트가 없는데 박준석 씨의 와이프가 엔터테인먼트를 해서 그 친구에게 연락을 부탁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쏟아지는 섭외 요청 중 '해피투게더4'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쟁반노래방 시절부터 좋아했다. 또 (유)재석이 형이 저희를 찾아줬고 따뜻하게 대해주셨다"라고 밝혀 유재석의 흐뭇함을 자아냈다.
이에 유재석은 "시즌1 때부터 태사자를 '슈가맨'에 소환하려고 했는데 김형준 씨가 계속 거절을 했다고 한다"라고 운을 뗐고 김형준은 "다른 멤버들은 제가 하자고 하면 다 했을 텐데, 제가 그 때 살이 너무 많이 찐 상태였다. 많이 나갈 땐 93kg였다. 또 방송을 오래 쉬다 보니까 굳이 다시 나가서 방송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토토가'도 그렇고 H.O.T. 친구들이 하는 걸 보면서 많이 울었고 마음이 많이 움직였다"라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무엇보다 김형준은 현재 택배 기사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던 바다. 이와 관련해 그는 "여의도, 당산, 영등포를 주로 다닌다. 그래서 오늘 감회가 더 새롭다. KBS로 배송하러 왔었다. 15년 전에는 들어올 때 아무도 제지하지 않고 편하게 왔었는데, 이젠 택배 박스를 들고 오고 경비 아저씨에게도 무인 택배함을 물어보곤 했다. 처음엔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1년이 지나고 '해피투게더4' 촬영을 오니까 꿈을 꾸는 것 같다"라며 감격했다.
이어 "간혹 알아보시는 분들도 있다. 그 분들도 '설마?' 하시는 마음으로 보신다. 처음에는 막 모자도 눌러쓰고 했었는데 땀이 나고 불편했다. 또 불법적인 일도 아니고, 재미있게 하는 일이니 당당하게 이야기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택배 기사 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형준은 "여행을 좋아하는데, 매일 출근을 하는 직업은 힘들 것 같았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다가 택배 일을 하게 됐다. 방송 전에는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지 않았는데 얼마 전에 아파트를 들어가는데 경비 아저씨께서 '김형준 씨'라고 하더라. 예전에는 '태사자의 점 난 애'로 기억을 해주셨는데, 이름을 아셨다. 그러면서 '김형준 씨 지금 모습이 더 멋있습니다'라고 하시면서 사탕을 주셨다. 그런 작은 행복들이 이 일을 하다 보면 많다"라며 일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러더니 "요즘은 '슈가맨' 나오고 나서는 자주 못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택배 일을 한다. 저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심지어 여의도 쪽 배송량이 12월에 엄청 늘어났다고 하더라"라고 자기 자랑까지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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