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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팽팽한 승부가 전개되던 3쿼터 중반. 강병현(LG)과 최준용(SK)이 충돌했고, 이후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드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창원 LG는 4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76-73 역전승을 따냈다. 9위 LG는 최근 3연패 및 SK전 5연패에서 탈출했다. 반면, 1위 SK는 2연패에 빠져 2위 안양 KGC인삼공사에 0.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관중들의 환호성과 야유가 공존한 순간도 있었다. SK가 50-41로 앞선 3쿼터 중반. 최준용은 강병현과의 경합 속에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후 동료에게 공을 넘겨줬다. 논란의 상황은 이후 발생했다. 강병현이 최준용을 밀치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진 것. 양 팀 선수들은 이후 강병현과 최준용이 충돌한 지점으로 몰렸고, 심판진이 비디오판독을 선언해 경기가 중단됐다.
약 3분간 비디오판독을 진행한 심판진은 테크니컬파울 경고가 있었던 최준용에게 경고 누적에 따른 테크니컬파울을 선언했다. 이어 최준용을 밀친 강병현에게 U파울이 주어졌고, 이후 강병현에게 다가와 충돌한 김민수에게도 U파울이 선언됐다. 이에 따라 강병현과 김민수의 U파울은 상쇄됐고, 강병현이 최준용의 테크니컬파울에 의한 자유투 1개를 던지는 것으로 상황이 종료됐다.
여기서 생기는 의문점. 강병현은 왜 최준용을 밀친 것일까. 중계방송과 비디오판독을 살펴보면, 정황상 강병현이 공격 리바운드 이후 최준용의 동작에 격앙된 것일 수도 있다. 실제 강병현은 충돌 이후 자신을 향했던 최준용의 손동작을 따라 하기도 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결국 ‘팩트’는 당사자들에게 들어야 하지만, 경기가 종료된 후 공식 인터뷰실에는 양 팀 사령탑과 수훈선수만 들어온다. 이날 경기종료 후에는 문경은 SK 감독, 현주엽 LG 감독을 통해서만 해당 상황에 대해 전달받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문경은 감독은 “(강)병현이는 상대가 약 올리면서 맞추려고 한 것처럼 보여서 화가 났다고 하더라. 하지만 (최)준용이는 그런 게 아니라고 했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현주엽 감독은 “테크니컬파울이 나왔기 때문에 준용이가 안 해야 할 행동을 한 것 같은데, 코트에서는 어떤 상황이든 나올 수 있다. 누구의 잘잘못이라고 따져선 안 된다. 서로 부상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쓸데없는 부분보단 경기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 LG는 상황이 벌어진 후 추격전을 펼쳐 역전승을 따냈고, SK는 공수에 걸쳐 기세가 꺾였다.
결국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진 후에도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 게 프로의 자세다. 문경은 감독은 “아쉽다. 그 상황 이후 LG의 사기가 올라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주엽 감독은 “최근 들어 병현이에게 ‘상대의 기싸움에 밀리는 것 같다. 경기에서는 질 수도 있지만, 기싸움에서 밀리진 말자’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LG, SK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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