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시즌 초반만 해도 출전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창원 LG 2년차 포워드 김준형이 3점슛 능력을 뽐내며 LG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김준형은 4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28분 27초 동안 9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LG는 마이크 해리스(20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 강병현(12득점 3리바운드)의 활약을 묶어 76-73 역전승을 따내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이날 전까지 SK에 5연패 중이었다. SK가 탄탄한 포워드 전력을 갖춘 팀인 만큼, LG에게 SK는 미스매치로 인해 어느 팀보다도 까다로운 상대였다. 현주엽 감독이 김준형을 선발로 투입한 이유이기도 했다.
김준형은 1쿼터 개시 후 4분도 채 안 돼 교체되는 등 경기 초반에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하지만 2쿼터에 2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LG의 추격을 이끌었고, 4쿼터 초반에도 격차를 3점으로 좁히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LG의 역전승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활약이었다.
하지만 현주엽 감독은 경기종료 후 꺼내든 카드는 당근이 아닌 채찍이었다. 현주엽 감독은 김준형에 대해 “내가 김준형이었다면 슛을 3~4개 더 시도했을 것이다. 슛 찬스에서 패스를 하더라. 더 시도해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성장하기 위해선 수비 로테이션에 실수가 있었던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이 부분에 충실히 임하면 더 성장할 선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하자 김준형은 “감독님이 찬스 때 림부터 보라는 주문을 계속 하신다. 오늘도 잠깐 다른 선수들을 보다 슛 타이밍을 놓친 부분에 대해 지적하셨다”라고 말했다.
얼리엔트리로 2018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던 김준형은 전체 4순위로 LG에 지명됐다. 201cm의 신장과 좋은 슈팅능력을 지녀 LG의 기대를 받았지만, 부족한 근력과 수비력은 보완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김준형 역시 “웨이트 트레이닝은 꾸준히 하고 있다. 원정을 가더라도 웨이트 트레이닝은 틈틈이 하려고 노력하지만, 살이 안 붙는 체질이다. 그래도 프로 데뷔 후 5~6kg 정도 살이 찐 것 같다”라며 웃었다.
김준형의 올 시즌 목표는 정규리그 54경기 가운데 절반인 27경기 이상을 소화하는 것이었다. 최근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 전력에서 제외된 기간이 길었던 탓에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 정규리그서 남은 경기를 모두 소화하게 된다면, 김준형의 올 시즌 기록은 25경기 출전이 된다.
김준형은 “정규리그를 절반 이상 뛰는 게 목표였는데 시즌 초반에 엔트리에도 못 들어갔다. 하지만 시즌이 흐를수록 감독님이 어렵게 기회를 주셨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준형은 지난해 12월 31일 부산 KT를 상대로 치른 농구영신에서도 3점슛 4개 포함 14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매서운 슛 감각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상대팀 선수들은 김준형을 보다 터프하게 수비할 터.
김준형은 이에 대해 “슛 타이밍이 조금 빠른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막으려 하면, 돌파나 다른 공격옵션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준형.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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