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군산 김진성 기자] DB가 이대성이 돌아온 KCC를 잡았다.
4일 군산월명체육관. KCC의 올 시즌 마지막 군산 홈 경기. 시종일관 팽팽한 승부였다. KCC는 최근 찰스 로드를 선발로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 전창진 감독은 DB전을 앞두고 "찰스가 중간에 들어가면 딴 짓을 한다. 먼저 들어가서 예열을 시켜야 경기력이 나온다"라고 했다. 유현준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했고, 로드가 치나누 오누아쿠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정창영은 볼 없는 움직임이 상당히 좋아졌다. 최근 중용되는 이유.
DB 이상범 감독은 흐름이 밀리자, 1쿼터 중반 칼렙 그린을 투입했다. 그린은 직접 3점포 두 방에, 김창모의 득점을 도왔다. 역시 팀 오펜스와 자신의 공격 모두 좋은 선수. 실책은 있었지만, 라건아와 로드 수비도 곧잘 해냈다.
KCC는 흐름을 내줄 때 지역방어를 적절히 섞었다. 2쿼터에는 이대성이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왔다. 이대성은 여전히 볼 없는 농구에 익숙해지는 게 숙제. 전 감독은 이대성의 출전시간을 2쿼터로 제한하며 경기감각을 찾게 했다. 대신 이정현이 2분 정도만 뛰었다.
KCC는 3쿼터에 유현준과 이정현이 번갈아 세트오펜스를 이끌었다. 라건아와 정창영의 좋은 움직임에 의한 득점이 있었다. 정창영은 빈 공간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찬스를 잡았고, 3점슛과 드라이브 인 모두 깔끔하게 성공했다.
그런데 KCC의 지역방어에 3쿼터 막판 DB가 적응했다. 그린의 좋은 패스들이 있었다. 허웅의 깔끔한 마무리도 돋보였다. KCC가 맨투맨으로 돌아가자 DB는 오누아쿠를 투입, 승부를 던졌다. 김태술이 뛰지 못했지만, 허웅과 윤호영이 경기를 조립했다. 3쿼터 막판 오누아쿠가 골밑을 장악하면서 DB가 승부를 뒤집었다.
전 감독은 4쿼터에 이대성을 다시 내보냈다. 이정현의 승부처 체력 안배를 위해서였다. 이후 전 감독은 5분7초를 남기고 정창영을 빼고 이정현을 투입했다. 이정현-이대성이 승부처에 함께 뛰게 됐다.
두 사람의 효율성은 여전히 썩 좋지 않았다. 그 사이 오누아쿠가 수비에서 로드의 공격을 정상적으로 막아낸 뒤, 골밑 공략 성공. 그러자 KCC는 이대성이 3점포를 꽂았고, 송교창의 속공으로 4점차 추격. 2분20초를 남기고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1분38초전, 이대성이 좌중간에서 돌파하다 김현호의 정상 수비에 막혔다. 이때 DB 김민구의 속공 득점이 나오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1분6초전에는 윤호영이 이정현에게 들어가는 공을 스틸하며 속공으로 이어졌다. DB의 83-75 승리.
허웅과 윤호영, 그린의 경기조립에 오누아쿠의 골밑 장악까지. DB가 이상적인 선수기용 로테이션을 통해 KCC를 잡았다. 공교롭게도, DB는 이대성의 트레이드 직후 전주 첫 경기(2019년 11월12일)서 KCC를 잡아낸 뒤, 또 한번 이대성이 돌아온 KCC를 적지에서 눌렀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DB의 3승1패 우세. 이대성은 15분42초간 5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칼렙 그린(위), 이대성(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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