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DB가 ‘MVP의 귀환’을 앞두고 있다. 부상선수가 많아 플랜이 꼬였던 DB로선 분명한 호재다. 다만, 이상범 감독은 냉정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원주 DB는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15승 13패를 기록, 5위에 올라있다. 개막 5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상선수가 속출한 가운데 치나누 오누아쿠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변수까지 생겨 시즌 중반 이후 승수를 쌓는 페이스는 다소 꺾였다.
다만, 각 팀들의 전력이 평준화돼 여전히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찬스는 남아있다. 5위 DB와 공동 1위 서울 SK,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승차는 3경기에 불과하다.
DB로선 호재도 있다. 주득점원으로 활약한 후 입대했던 두경민의 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 두경민은 오는 8일 제대, 10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DB는 오프시즌 FA 협상을 통해 김종규를 영입했고, 김태술도 이상범 감독과 재회했다. 시너지효과가 분명할 것으로 예상된 전력 보강이었고, 실제 DB는 개막 5연승을 내달렸다. 김민구도 출전시간에 대비해 생산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DB는 허웅을 시작으로 김현호, 윤호영 등 주축선수들의 잔부상이 겹쳐 꾸준한 전력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랐다. 개막 5연승 이후 전적은 10승 13패다. 3연승을 2차례 기록했지만, 3연패 이상의 슬럼프도 3차례나 겪었다.
“(김)태술이는 3~4쿼터에 주로 투입하려 했는데 팀 내에 부상선수가 많아져 계획과 달리 당겨쓴 측면이 있었다.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따랐을 것이다. (김)민구도 1경기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면, 이후 2~3경기는 (출전시간을)조절해줘야 하는 몸이다. 한 시즌을 치른 후 나아질 부분이지만, 일단 올 시즌은 이렇게 조절해줘야 한다.” 이상범 감독의 말이다.
DB가 두경민의 복귀를 기다린 이유이기도 하다. 이상범 감독은 ”압박수비를 많이 하면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힘들다. 그래서 공격에서 풀어줄 선수가 많지 않았다. (김)종규만으로는 부족했고, (허)웅이는 발목부상 이후 아직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내외곽을 휘저을 선수가 필요한데, 웅이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두)경민이가 그 부분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경민은 군 입대 전인 2017-2018시즌 평균 16.4득점 3점슛 2.7개 2.9리바운드 3.8어시스트 1.4스틸로 활약, 약체로 꼽힌 DB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 데에 공헌한 자원이다. 실제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하지만 MVP의 가세로 단번에 DB의 전력이 급상승할 것이라 단언할 순 없다. 당시 에이스였던 디온테 버튼이 없고, 두경민이 군 복무하는 사이 DB의 선수 구성에도 미세한 변화가 있었다.
이상범 감독 역시 “아마농구 일정을 2년 정도 소화했기 때문에 다시 프로에 적응하기까지 고생하는 기간도 있을 것이다. 군 제대 후 단번에 팀 전력을 끌어올려준 사례도 많지 않았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다만, 기대하는 부분도 명확했다. 이상범 감독은 “다들 공격적인 부분을 얘기하지만, 경민이는 무엇보다 수비가 좋은 선수다. 앞선에 분명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그래서 경민이가 돌아오면 숨통이 트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은 이어 “그동안 부상이 너무 많았다. 이제 우리도 쌩쌩한 선수가 2명(김종규, 두경민)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두경민.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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