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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아산 김진성 기자] 야투 감각이 너무 저조했다. 최근 지켜본 우리은행-KB전 중에서 가장 질이 떨어졌다. 여기에 반칙이 쏟아지면서 서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6일 아산 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열린 선두 우리은행과 2위 KB의 4라운드 맞대결. KB가 박지수를 4일 신한은행전서 복귀시킨 건 결국 이 경기 때문이었다. 우측 둔부와 대퇴부 사이의 파열된 근육은 아물었다. KB는 삼성생명에 대역전극을 일궈냈고, 신한은행을 대파하며 흐름을 끌어올렸다. 다만, 염윤아의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를 운영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우리은행은 최근 김정은의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박지현, 김소니아는 아직 경기력 기복이 크다. 최은실은 무릎 부상으로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박혜진과 르샨다 그레이의 2대2와 특유의 강력한 속공으로 버텨나가는 형국. 전력은 확실히 예년만 못하다.
뚜껑을 여니 양팀 야투가 너무 저조했다. 스크린과 패스를 통해 찬스를 만들어도,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레이업슛과 골밑슛도 많이 놓쳤다. 여기에 심판진의 파울 콜이 엄격했다. 박지수가 3분48초를 남기고 3파울, 2쿼터 3분20초전 4파울에 잇따라 걸렸다. 카일라 쏜튼, 김정은도 3파울.
우리은행이 1~2쿼터에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다. 특유의 강력한 맨투맨에 트랩을 섞으며 많은 턴오버를 유발했다. 김정은은 쏜튼을 잘 묶었다. 강아정은 2쿼터 막판 어이 없는 두 차례 연속 턴오버. 박지수도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세트오펜스 전개 자체가 힘겨웠다.
3쿼터 시작 38초만에 가장 강력한 변수가 생겼다. 박지수가 5반칙으로 물러났다. 우측에서 돌진하던 그레이의 길목을 막다 퇴장 지적. 이후 쏜튼이 그레이를 수비했고, 트랩을 사용했다. 반대로 6분7초전에는 쏜튼을 김정은마저 4파울.
3쿼터 막판 숨통을 텄다. 김소니아의 도움에 의한 박지현의 3점포와 김정은의 스탭백 점퍼, 속공에 의한 강아정의 크로스패스와 김민정의 우중간 3점포, 심성영의 도움에 의한 강아정의 버저비터 정면 3점슛까지. 39-38로 3쿼터가 아닌, 4쿼터에 들어갔다. KB의 첫 역전.
KB가 조금씩 흐름을 탔다. 심성영이 쏜튼의 스크린을 받고 정면 3점포를 터트렸다. 계속 주춤하던 쏜튼이 연속 돌파로 점수를 만들었다. 7분41초전에는 그레이마저 5반칙 퇴장. 이때부터 우리은행에서 쏜튼을 더욱 막기 어려웠다. 박혜진, 김정은, 김소니아가 모두 4파울이었다. 6분31초전에는 쏜튼도 4파울.
그 사이 KB는 외곽 패턴에 의한 최희진의 3점슛이 터졌다. 4분25초전에는 김소니아도 5반칙. 쏜튼의 자유투로 9점차까지 달아났다. 승부가 갈린 순간. 1분50초전 쏜튼도 5반칙 퇴장했으나 큰 지장은 없었다. KB의 56-44 승리. 올 시즌 처음으로 우리은행을 눌렀다. 반 경기차로 단독선두에 오르면서, 공방률을 -24점으로 좁혔다. 상대전적은 우리은행의 3승1패 우위. 우리은행은 시즌 첫 충격의 3연패.
하지만, 결과를 떠나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1-2위 맞대결이라고 하기에 부끄러웠다. 두 팀 모두 야투율이 최악이었다. 우리은행은 3점슛 21개를 던져 단 2개만 넣었다. 그나마 KB가 3쿼터 중반 이후 간단한 패턴에 의한 3점슛으로 흐름을 탔다. 24개 던져 8개 성공.
심판진은 트레블링이나 캐링 더 볼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러나 파울 콜을 남발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 조그마한 접촉에 콜이 너무 잦았다. 이날 두 팀의 합계 파울은 무려 46개. 5반칙 퇴장만 4명(우리은행-그레이, 김소니아, KB 쏜튼-박지수)이었다. 또한, 비교적 손쉽게 판정할 수 있는 장면을 제대로 보지 못해 비디오판독을 하며 경기를 루즈하게 한 측면도 있었다.
[심성영(위), KB-우리은행전(가운데, 아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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