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표면적으로 보면 2쿼터에 가장 많은 득점을 넣은 선수는 최준용이었다. 하지만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소화한 애런 헤인즈의 활약이 없었다면, SK의 연패 탈출도 불가능했다. 그야말로 ‘구관이 명관’이었다.
서울 SK는 10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04-78 완승을 따냈다. SK는 3연패에서 탈출, 안양 KGC인삼공사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헤인즈는 13분만 뛰며 6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SK의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2쿼터 초반까지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을 이어가던 SK는 2쿼터 중반 흐름을 가져왔다. 최준용이 연달아 3점슛을 성공시켜 단숨에 격차를 두 자리로 벌린 것. SK는 최준용이 14득점을 몰아넣은 덕분에 2쿼터를 53-35로 마쳤고, 3~4쿼터에도 기세를 이어가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최준용의 폭발력도 분명 승인이었지만, 헤인즈가 경기에 끼친 영향력도 빼놓을 수 없었다. 최준용의 3점슛뿐만 아니라 속공 역시 SK가 2쿼터에 흐름을 가져온 요인 가운데 하나였고, 윤활유 역할을 한 선수가 바로 헤인즈였다. 헤인즈는 라건아와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 것은 물론, 이를 꾸준히 속공으로 연결하며 SK의 화력에 힘을 더했다.
실제 SK는 2쿼터에 6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고, 이 가운데 3개는 헤인즈의 어시스트로 기록된 3점슛이었다. 1쿼터 종료 1분여전 16점차로 달아난 최준용의 3점슛 역시 시발점은 헤인즈의 공격 리바운드였다.
헤인즈는 팀플레이뿐만 아니라 특유의 중거리슛도 성공시켰다. 헤인즈의 2쿼터 기록은 9분 41초 4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실책도 1개 있었지만, 라건아가 3득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헤인즈가 2쿼터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헤인즈는 두 말할 나위 없는 KBL 최장수 외국선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30경기 평균 11분 46초만 소화했다. SK가 자밀 워니를 1옵션으로 내세웠고, KBL 데뷔시즌을 치르는 워니 역시 기대에 부응하는 적응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SK로선 무리해서 플랜에 변화를 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접전 상황에서 헤인즈는 여전히 믿고 쓸 수 있는 카드다. SK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속공 전개나 지역방어 구사에 있어 여전히 활용도가 높다. 헤인즈는 KCC전을 통해 ‘구관이 명관’이라는 것을 새삼 증명했고, 덕분에 SK도 충격의 3연패를 딛고 공동 1위에 복귀했다.
[애런 헤인즈.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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