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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국민 로커 박완규가 20년 만에 만난 스승을 만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10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선 커 박완규가 출연해 중학교 시절 선생님을 찾아 나섰다.
이날 박완규는 "제 삶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신 분"이라며 보고 싶은 인연을 소개했다. 반항기 가득한 로커 이미지와 달리 박완규는 "법관을 꿈꾸는 모범생이었다. 고등학생 때 전교회장이었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박완규의 아버지는 아들이 실업계를 졸업하고 곧바로 취직하길 바랐다. 박완규는 "방황을 많이 하고 그때부터 학교를 잘 안 갔다. 선생님께서 극렬하게 반대하셨다. '아버님 완규는 공부를 시켜야 한다'고 말해주던 선생님이었다"고 회상했다.
박완규는 실업계에 진학했지만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선생님과 인연을 이어갔다.
하지만 1999년 히트곡 '천년의 사랑'으로 큰 인기를 끌던 시절 생활고에 시달렸던 그는 이곳 저곳 손을 벌리다 결국 선생님에게도 전화를 걸기에 이르렀다. 박완규는 "부끄러워서 죽고 싶었다. 발개 벗겨져서 거리에 막 내팽개쳐진 느낌이었다. 그 이후 감히 전화드릴 용기도 안 났다"며 당시 참담했던 심정을 고백했다.
박완규는 선생님을 만나기에 앞서 "선생님을 아버님 같은 분으로 모실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지만 그런 용기를 내는 것도 솔직히 쉽지는 않았다. 제가 센 척하지만 지금도 구름 위에 떠 있는 느낌"이라며 긴장했다.
박완규는 눈물을 흘리며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 선생님의 품에 안겼다. 선생님은 "자랑스럽다. 고생 많았지?"라며 제자를 따뜻하게 맞았다.
박완규는 선생님의 집에 초대돼 따뜻한 저녁을 먹으며 지난 이야기를 나눴다. 선생님은 이제야 듣는 제자의 속사정에 "앨범도 나오고 TV에도 나오고 훌륭한 가수인데 생활고가 있을 줄 몰랐다. 너무 잘나가니까 바빠서 전화를 못하는 구나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박완규는 선생님을 그룹 부활 콘서트에 초대해 관객들 앞에서 "제가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신 진짜 선생님이 앉아 계신다"고 소개하고는 '천년의 사랑'의 가슴 뭉클한 무대를 펼쳤다.
[사진 = KBS 1TV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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