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김종식 목포시장의 ‘경자년 3대 전략’
김종식 목포시장은 홍보의 달인으로 불린다. 풍류와 낭만이 넘치는 항구도시 목포를 널리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과 외부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의 묘를 발휘해서 촘촘히 맞춤 홍보를 하는 기초단체장이다. 세상 모든 일이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능력이 발휘되는데 그런 점에 본다면 김종식 시장은 나비 같이 날아서 벌처럼 쏘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일 경자년 시무식에서 김종식 목포시장은 3대 미래전략산업을 집중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예향의 도시, 낭만의 도시 목포를 이끌어 가는 선장답게 관광산업·수산식품산업·신재생에너지산업 활성화를 3대 목표로 선정한 것을보고 “올해 목포가 새로운 역사를 쓰겠구나”라는 믿음이 갔다.
김종식 시장이 시무식에서 밝혔듯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국내외 환경이 녹녹치 않을 것이 분명하다. 새해 벽두부터 중동에서 어두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고 그 파장이 국내 경제에 얼마나 영향력을 줄지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김종식 목포시장은 ‘변화와 혁신,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필자는 김종식 시장이 3대 미래전략산업을 집중육성 하겠다면서 관광산업을 제일 앞에 놓은 것에 주목한다. 관광산업은 문화산업도 포함한다고 볼 수 있는데 관광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책임지는 희망의 아이콘이자 실질적인 주체다. 굴뚝 산업이 국내 경제의 중심축이었을 때도 문화관광산업은 부가 가치가 높은 블루오션이었고, 현재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또 다가올 미래는 문화관광 산업 경쟁력이 얼마나 큰가에 따라 지자체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시기를 놓치면 일을 하는데 몇 배로 힘이 들 뿐만 아니라 결과도 기대 이하로 나온다.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의 효자인 만큼 올해 모든 지자체들이 지역축제와 관광산업에 총력을 기울 것으로 본다. 그래서 김종식 목포시장이 포함한 관광산업에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일지 관심과 촉각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국제관광거점 도시 첫 관문 통과 ‘낭만 항구 목포’
목포시는 도시브랜드 ‘낭만항구 목포’를 앞세워 명품 관광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낭만 항구 목포를 세계적 수준의 <국제관광 거점도시>로 만들기 위해 젖 먹던 힘까지 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제관광 거점도시>는 고유한 지역 관광 브랜드를 지닌 도시로 글로벌 관광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한 세계 수준의 관광자원과 수용 태세를 갖춘 도시를 뜻한다. 국제관광 거점도시 선정.육성 정책은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방문 확산을 위한 것으로 <국제관광 거점도시>로 선정된 지역에는 향후 5년간 국비와 지방비 등 최대 1000억 원을 투입한다. 그야말로 관광 분야 최대규모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제관광 광역도시 1곳과 전국 기초지자체 중에서 국제 관광거점 도시 4곳을 선정할 예정인데 8개 광역·도에서 추천된 21개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1차 서면평가를 실시했다. 얼마 전 서면평가 결과가 나왔다는데 전라남도에서는 목포와 여수가 선정됐다. 최종 선정 결과는 1월 말쯤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김종식 목포시장은 “국제관광 거점도시로 지정될 수 있도록 끝까지 집중하겠다”며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국제관광 거점도시는 목포가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는 획기적인 기회다. 고하도 만남의 생태공원, 스카이워크, 해변 맛길 30리, 슬로시티, 낭만 목포 항구, 항구 축제, 목포 야행, 목포 9미(味) 등 목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고유 관광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국제관광거점도시 선정에 목포시민과 더불어 많은 기대를 걸어 본다.
천만관광도시 목표 달성을 위한 고언(苦言)
2019년 목포시는 관광산업 초석을 다지는 큰일을 해냈다. 국내 최초로 <맛의 도시 선포>를 했고, 슬로시티 지정을 했으며, 해상 케이블카 및 고하도 해안데크 개통으로 관광 인프라 확충에 집중했다. 이 덕분에 낭만 목포, 예향 목포가 전국적인 관광 도시로 떠올랐다. 김종식 목포 시장은 이 여세를 몰아 2019년 세밑인 12월 6일 (사)한국관광클럽, 목포해상케이블카(주)와 1천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3자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해양관광도시 목포의 확실한 랜드마크가 된 목포해상케이블카를 기반으로 목포가 서남권 관광거점도시로 자리 잡기 위한 중요한 포석이다. 관광주체 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천만관광도시 달성에 꼭 필요한 전략인데 전술적인 면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2020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문화관광 전쟁 시대라고 볼 수 있다. 지구촌 전체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면서 문화관광산업이 경쟁력 있는 분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부 발표한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문체부는 2020년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류 관광’에 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팝을 토대로 한 K콘텐츠, K뷰티, K푸드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축제가 있는 문화>다.
목포시도 이 범주 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목포 해상케이블, 슬로우 시티, 맛의 도시 선포를 기반으로 천만관광객 목표를 달성하려면 세부 전술이 반드시 필요하고 세부 전술 중 가장 우선으로 두어야 할 것이 지역축제다. (사)한국관광클럽은 지역 관광자원의 개발, 관광상품화 컨설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관광 상품 운영 등을 통해 여행서비스 향상 및 공정여행 정착에 힘쓰고 있는 단체다. 목포시와 MOU를 체결하면서 다양한 방면에서 관광객 목표 유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이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목포시가 개최하고 있는 축제가 크게 활성화되는 게 첫걸음이라고 본다.
핫플레이스 낭만 목포
요즘 뉴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1990년 활동했던 가수 양준일이 복고풍 바람에 힘입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골목골목 옛 정취가 가득한 낭만도시 목포 역시 뉴트로 열풍을 불러올 만 하다.
가수 이난영은 “영산강 안개 속에 기적이 울고/삼학도 등대 아래 갈매기 우는/ 그리운 내 고향 목포는 항구다”라고 노래했다. 가슴 찢어지는 이별의 눈물을 목포의 눈물이라고 노래한 덕분에 중년 이상의 세대들에게는 목포가 고향이든 아니든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고장으로 각인되어 있다. 최재환 시인은 ‘목포(木浦)’라는 시에서 <열차를 타고 목포역에 내리면 / 이제 나그네가 아니라 모두 주인이다/ 난영(蘭影)의 가슴 저미는 노랫가락이 /유달의 허리에 감기고 /새벽 찬 바람 머리 풀고 내닫는 / 오거리 어느 선술집에/ 뜬 눈으로 밝힌 철 없는 객(客)이 아니라/ 연탄 난로 희미한 불씨 / 사랑으로 다독일 줄 아는 주인들이다>라고 목포를 노래했다.
이렇게 아련한 향수와 추억이 담긴 낭만 목포는 요즘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1897년에 문을 연 목포항 덕분에 교역,물류 교통의 중심지로 부상해 과거 전국 3대항, 6대도시의 영광을 누렸다. 잠시 내리막길을 걷는 듯했으나 서해안 시대가 도래하면서 현재는 서남해안의 배후 중심도시로 자리매김 되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낭만 목포 항구 축제
근대역사가 살아 숨 쉬고 전국 각지의 해양문화가 집약한 곳으로 타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정취와 풍광을 지닌 목포에서는 ‘목포항구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이러한 해양 문화역사를 만날 수 있는 창구이기도 하다. 잊혀져 가는 우리 고유의 해양문화를 만나보는 것은 물론, 만선의 기쁨과 파시의 흥을 경험할 수 있어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몰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10월 3일부터 6일까지 목포항과 삼학도 일원에서 열린 '2019 목포항구축제’는 대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예향의 고장 낭만 항구 목포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는 후일담이 끊이지 않아 목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기분이 참 좋았다.
지난해 ‘낭만항구 목포에서! 신명나는 파시 한 판!’을 주제로 열린 목포항구 축제 콘텐츠에는 목포의 특색, 목포 9미(味), 근대역사문화 도시의 정체성이 잘 담았다. 과거 바다 위에서 열렸던 생선시장인 파시를 통해 풍요로운 목포항을 재현하는 ‘신명나는 파시마당’, 맛의 도시 목포의 진미(珍味)를 맛볼 수 있는 ‘목포 9미대첩’, 갯가풍어길놀이 ‘천년의 사랑’ 등 관계자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항구축제의 핵심 콘텐츠 ‘파시’를 제대로 느끼면서 즐길 수 있도록 기존의 다소 밋밋했던 형식에서 벗어나 연출과 극을 가미한 새로운 방식으로 경매를 진행한 것이 눈에 띄었고, 구입한 생선을 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파시 수랏간(구이터)를 운영한 것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70~80년대 일명 ‘다라이’ 판매를 재현한 ‘목포 할매 파시장터’, 국악을 들으며 9미를 맛 볼 수 있는 ‘소리가 있는 파시주막’, 전통과 현대 어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낭만어구 놀이터’ 등도 흥행요소가 되었다고 본다. 또, 노적봉함을 비롯해 코리아나 범선, 조선통신사선 등 다양한 승선 체험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체험객들이 만족할만 했다.
개막식 때 펼쳐진 ‘항구 음악회’, 시민열창대회 ‘나는 가수다’, 서남권 청소년 페스티벌, 다문화가족 축제, 프린지 페스티벌등이 진행되었고,
폐막식 때에는 ‘바다콘서트’도 목포 항구 축제 흥을 돋우는데 큰 몫을 했다고 보는데 아쉽게도 이 좋은 목포항구축제가 2020-2021 문화관광부축제 안에는 들지 못했다.
전라남도 대표 지역축제 10선에 든 ‘낭만목포 항구축제’
전라남도(김영록 도지사)가 신년 초 남도의 우수한 역사‧문화 및 자연‧생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2020년 지역 대표축제 10선을 선정했다. 선정된 전라남도 대표축제는 목포항구축제, 여수거북선축제, 순천푸드앤아트페스티벌, 곡성세계장미축제, 화순국화향연, 강진청자축제, 무안연꽃축제, 함평 대한민국 국향대전,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 장성 황룡강노란꽃잔치로 올 한 해 남도의 매력을 뽐내줄 대표주자다.
매력 넘치는 '관광 전남'을 전국에 알리고 다채롭고 차별화된 콘텐츠로 전남을 찾는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특히 <국제관광 거점도시> 최종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낭만 목포를 빛낼 ‘목포 항구 축제’에 더 많은 애정이 간다. 올해는 더욱 색다른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대한민국 유일의 항구축제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 감출 길이 없다.
낭만 목포에서는 많은 축제가 열린다. 꽃피는 봄에는 ‘목포 유달산 꽃축제’가,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가을에는 목포항구축제, 문화재 야행, 세계마당페스티벌이 열려 목포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목포의 아홉 가지 맛 9味를 중심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 음식특화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김종식 목포 시장이 계획하고 있는 <목포 관광객 천만 시대>는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본다. ‘음식+축제’가 완벽하게 만나면 관광객은 몰리게 되어 있다.
자연‧사람‧문화가 공존하는 목포시가 올해 어떤 축제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낭만 목포 항구 축제>가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 문화관광 축제 반열에 들기 위해서는 시대가 요구하는 전략과 전술을 써야 하는데 목포시의 행보가 궁금하다.
⋆필자 소개
사단법인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이사장
행사기획자 및 축제연출가
함양 산삼축제 총감독
양구배꼽축제 총감독
지리산 산청 곶감 축제 총감독
보성다향대축제 총감독
마포나루새우젓축제 총감독
남해 보물섬마늘축제 총감독
귀주대첩 1,000주년 관악 강감찬 축제 총감독外 다수 역임
서울정원박람회
사랑의 행복콘서트 가요제
김제 효(孝) 콘서트
김정연의 효(孝).행복 콘서트外 다수 연출
축제관련 TV토론. 라디오 출연. 포럼 패널. 강연 활동
KBS. TV 조선. MBN 등 토크쇼 출연
(現)파주시 정책 자문위원 (문화경제분야)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