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농구도사’의 귀환이다. 애런 헤인즈가 또 다시 2쿼터를 지배, SK의 완승을 이끌었다.
서울 SK는 12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05-65 완승을 거뒀다. 1위 SK는 2연승을 질주, 2위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승차 0.5경기를 유지했다. 헤인즈(13득점 12리바운드 14어시스트 2스틸 3블록)는 개인 통산 7호 트리플 더블을 작성, SK의 완승에 기여했다.
SK로선 지난 10일 전주 KCC전에서 따낸 104-78 완승과 공통분모가 있는 일전이었다. SK는 당시 21-20으로 맞이한 2쿼터 스코어에서 32-15로 압도, 단번에 KCC의 추격권에서 벗어난 바 있다.
12일 KT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1쿼터에 안영준이 3개의 3점슛을 모두 넣는 등 11득점, 기선을 제압한 SK는 2쿼터 스코어에서 27-12로 앞섰다. 2쿼터가 종료됐을 때 점수는 53-28. 2경기 연속 2쿼터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것.
2경기 모두 윤활유 역할을 한 선수가 바로 헤인즈였다. 2쿼터에 투입된 헤인즈는 SK의 최대 강점인 속공을 진두지휘하는가 하면, 볼 배급까지 도맡으며 SK의 화력을 배가시켰다. 장기인 중거리슛은 다소 난조를 보였지만,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리는 등 화력 자체가 흔들린 건 아니었다.
헤인즈는 KT전서 2쿼터에 8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2블록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 걸쳐 존재감을 과시했다. 4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한 10일 KCC전 2쿼터와 같은 영향력이었다. 최근 2경기에서의 경기력이 바로 KBL 팬들에게 익숙한 최장수 외국선수, ‘농구도사’ 헤인즈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SK의 올 시즌 1옵션은 자밀 워니다. 이에 따라 헤인즈가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할 수 없었고, 경기력 유지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문경은 감독은 이에 10일 KCC전에 앞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헤인즈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 동기부여에 힘을 보탠 것.
문경은 감독은 “10분 이상 뛸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헤인즈가 이전까진 체력을 조절하면서 뛰는 듯한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대충 뛰면 교체시킨 후 쳐다보지도 않을 수밖에 없다’라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달변가’답게 자동차에 비유하기도 했다. “몇 분을 뛰는 다 쏟아 부어라. 시속 50km로 계속 달리려고 하지 말고, 코트에 있을 때만큼은 100km로 뛰어라.” 문경은 감독이 헤인즈에게 남긴 말이었다.
문경은 감독의 의중이 전달된 걸까. 헤인즈는 최근 2경기 연속 2쿼터를 지배했고, 덕분에 흔들렸던 SK도 단독 1위를 되찾았다. 헤인즈가 계속해서 ‘2쿼터의 사나이’로 존재감을 과시한다면, 탄탄한 전력을 지닌 SK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도 승수쌓기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
[애런 헤인즈.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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