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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팬들을 기만한 건 아니다."
KGC는 11일 LG와의 홈 경기서 연장 무득점 수모 끝에 78-89로 졌다. 뒷말이 많다. 연장 종료 1분39초전 이재도의 파울이 지적됐다. 그러자 벤치에 있던 김승기 감독이 허탈한 웃음과 함께 박수를 치며 뒤로 돌아섰다. 수긍하기 어렵다는 의미였다.
이후 김 감독은 몇몇 주전을 뺐다. 그리고 KGC는 두 차례 연속 공격제한시간을 거의 흘려버린 뒤 먼 거리에서 3점슛을 시도하다 LG에 공격권을 넘겨줬다. 다섯 명의 선수 모두 제대로 공격할 의사가 보이지 않았다. 김 감독의 '경기포기 논란'이 제기된 핵심이다. 경기 후 KGC 관련 기사들에 김 감독을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KGC는 12일 KCC와의 원정경기서 이겼다. 이후 김 감독과 전화통화가 닿았다. 그는 "팬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8월에 심장 스탠트 시술을 받아 아직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병원에선 6개월이 지날 때까지(2월까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도의 파울이 지적되자 순간적으로 심장에 통증을 느꼈고, 이후 경기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사실 비상시에 먹으려고 약을 갖고 다닌다. 어제 그 약을 처음으로 먹었다. 순간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김 감독은 이재도의 파울 이후 추격 의사를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 "절대 경기를 포기한 게 아니다. 팬들을 기만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우롱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스코어가 더 벌어지면 따라가는 게 더 어려워질 것 같아 공격을 천천히 시켰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그럼에도 오해를 산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LG전의 일부 파울 콜과 트레블링 관련 판정들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구단에서 KBL에 심판설명회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김승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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