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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코믹 강자들이 한데 모이니 웃음 폭탄이다. 코믹부터 액션, 가족애까지 종합선물세트다.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 언론시사회가 열려 최원섭 감독, 배우 권상우,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이 참석했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으로 실사뿐 아니라 생동감 넘치는 웹툰과 애니메이션으로 스크린에 구현됐다.
암살요원이 웹툰 작가가 된다는 설정만으로도 흥미를 더했던 '히트맨'은 신선한 스토리와 꼭 들어맞는 독특한 비주얼로 영화적 재미를 더욱 배가시켰고 만화적 상상력과 다채로운 장르 변주를 통해 실사 이상의 볼거리를 담아냈다. 최 감독은 "저는 코미디를 사랑하는 사람이다"며 "정말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매 장면 어떻게 웃기게 만들지 신경을 많이 썼다"고 노력을 전했다.
이어 "꿈을 좇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굉장히 멋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지 않나. 그 이야기를 희망적으로 그리고 싶었다. 또 권상우 선배님을 캐스팅한 이유는 코믹과 액션이 다 되는 국내 배우 중 최고라고 본다. 시나리오도 권상우 선배님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전했다.
최 감독이 무한한 신뢰를 드러낸 권상우는 이번 작품에서 웹툰 작가가 된 전설의 암살요원 준으로 분했다. 준은 만화라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으나 현실은 짠내 폭발 웬툰 작가가 된 전직 암살요원으로, 권상우는 특유의 생활밀착형 연기를 발휘해 실감 나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액션부터 코믹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다.
이날 권상우는 "액션도 있고 코믹도 있어서 대중 분들에게 지루하지 않게 다가가길 바란다. 촬영을 즐겁게 했다. 영화가 워낙 밝고 재밌는 영화라 즐거운 작업이었다. 힘든 것도 있었지만 좋은 결과로 배우들과 만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극중 액션을 주도적으로 이끈 권상우는 "전작인 '신의 한수'에서 무술감독을 하셨던 분과 '히트맨'에서 연속적으로 작업을 하게 돼 굉장히 편했다. 제 장점과 단점을 다 알고 계셨고, 콘티 작업도 저를 염두에 두고 하셔서 현장에서 보다 더 편하게 했다. 암살요원이라는 스페셜한 역할이었기 때문에 부분부분 정교한 스킬이 들어가는 액션 합이 각 씬마다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인천상륙작전' 이후 4년 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 정준호는 과거 전설의 국정원 악마교관이자, 현재는 대테러 정보국 국장을 맡고 있는 인물 덕규로 분해 명불허전 코믹 연기를 뽐냈다.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등 한국 코미디 영화의 굵직한 획을 그은 그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정준호는 "웹툰, 실사, 애니메이션 등을 조합한 새로운 장르인데 굉장히 신선하다. 올해 설 연휴에 즐겁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유쾌한 영화가 되길 바란다"라며 "세월이 빠르게 지나면서 코미디와 현실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관객 분들의 눈높이도 높아졌고 순간적인 코믹 등이 중요해졌다. 특히 코미디는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데, 잘 맞았다. 영화를 찍는 내내 스태프들의 반응도 괜찮을 정도였다. 노력한 만큼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코미디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당연히 웃음이다. 소소한 웃음부터 큰 웃음까지, 전반부와 후반부가 많이 다르다. 상황을 넘어가며 웃음이 증폭되고, 씬에서 순발력 있는 애드리브와 연결 코미디를 생각하시면 영화만의 독특한 매력이 느껴지실 것이다"고 자신했다.
권상우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정준호는 "권상우 씨와는 뮤직비디오에서 한번 호흡했다. 영화에서 만난 건 처음이다. '말죽거리 잔혹사', '두사부일체'와 같은 비슷한 장르를 하면서 서로 다른 매력을 화면에서 볼 수 있었고 20년이 지나 한 화면에서 만나게 됐다. 권상우 씨는 더 성장했고 보배였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선 말이 없어도 동향이다 보니 통하는 게 많다. 슛만 들어가면 '우리가 잘하고 있구나'를 느낄 정도로 굉장히 잘해줬다. 같은 동향 후배 겸 사랑하는 연기자 후배와 작은 공간에서 연기하며 서먹서먹하기도 하고, 애드리브를 치면서 민폐가 될까 염려하기도 했다. 요즘 시기에 맞는 센스 있는 코미디가 될지 고민도 했는데 다들 잘 받쳐주고 감독님도 잘해줘서 굉장히 설렜다"고 치켜세웠다.
황우슬혜는 폭망 웹툰 작가인 남편 준을 대신해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든든한 아내 미나를 연기했다. 미나는 준이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에 쫓기게 되면서 덩달아 위험에 처하게 되는 인물. 마음만은 국정원 에이스 요원에 버금가는 활약이라는 설정에 걸맞게 코믹함부터 각종 고난도의 액션까지 소화했다.
남편 역의 권상우와 딸 역의 이지원과 실제 가족과 같은 케미를 자랑한 황우슬혜는 "우리 영화는 코믹 액션이지만 가족애도 있다. 따뜻하게 느꼈다"며 "저는 사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던 사람이다. 그런데 미나 역할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이런 가족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마지막 촬영 때 너무 아쉬웠다.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 이런 가족이 있다면 결혼을 해도 될 것 같은 생각에 행복했다"고 애틋함을 전했다.
드라마 '고백부부', '으라차차 와이키키' 등으로 신흥 코믹 강자로 거듭난 이이경은 준 덕후 막내 암살요원 철로 분해 강렬한 눈빛 연기부터 개성 넘치는 코믹 연기까지 넘나들며 대세 배우임을 입증했다.
이이경은 "각 캐릭터의 색깔이 확실히 다르고 잘 돋보인다. 캐릭터의 성격이나 갈등 등을 잘 봐주시면 좋겠다"면서 "그동안 예능과 드라마로만 코미디를 보여드렸는데 스크린으로도 코미디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장 말미, 최 감독은 '히트맨'의 관전 포인트로 "'히트맨'은 짠내나는 코미디, 화려한 액션, 가족애, 꿈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며 "연인, 친구, 남녀노소 모두가 볼 수 있는 코믹액션"이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더했고 정준호 역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영화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22일 개봉.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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