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황동일(34, 현대캐피탈)이 데뷔 12년 만에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일까.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1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2연패에서 탈출하며 2위 대한항공을 승점 3점 차이로 추격했다. 시즌 12승 9패(승점 36) 3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 30점을 올린 외인 다우디와 함께 “황동일의 플레이에 놀랐다”고 엄지를 세웠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새 둥지를 튼 베테랑 세터 황동일은 초반 이승원의 백업을 담당했지만 최근 들어 팀에 적응하며 출전 시간을 늘렸다. 그리고 이날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대학동기 신영석, 문성민을 비롯해 다우디, 전광인 등의 원활한 득점을 이끌며 귀중한 승점 3점 획득에 기여했다.
황동일은 경기 후 “현대캐피탈에 와서 첫 선발이었다. 그러나 그런 걸 떠나 지난 경기 선수들이 의욕을 갖고 했는데도 침체된 경향이 있었다”며 “오늘은 아무 생각 없이 밝게 하자는 생각이었다. 흥분을 안 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 감독이 놀랐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선 “현대캐피탈에 오면서 감독님이 구상했던 세터의 폼이 있었을 것이다. 연습을 통해 그게 조금이라도 나와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며 “나도 오늘 경기를 다시 봐야할 것 같다. 선수를 믿고 올렸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를 계기로 세터 고민에 빠져있던 최 감독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그는 “오늘 한 경기로 만족하실지 잘 모르겠다. 나 같은 경우 오늘만을 기다렸고 오늘을 위해 연습을 했고 마음가짐을 다르게 가졌다”며 “운 좋게 결과가 좋았다. 사실 다음 경기는 선발이든 선발이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 지금 중요한 시기라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황동일은 명세터 출신 최 감독 밑에서 어떻게 달라진 것일까. 그는 “감독님이 현역 때 최고의 스타였고 현대캐피탈이 갖고 있는 세터 훈련 시스템이 좋다”며 “ 감독님이 최근 세터 트렌드와 내가 보완해야할 단점, 극대화해야할 장점을 항상 이야기해주신다. 좀 더 배울 수 있고 다가갈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모처럼 경기대 3인방이었던 신영석, 문성민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행복하다. 황동일은 “다시 말하지만 오늘만을 기다렸다. 신인 때부터 친구들과 같이 뛰고 싶다고 수천 번, 수만 번 생각했다. 당시는 보완점이 너무 많아 당장 들어갈 수 있는 실력이 안 됐다”며 “친구들과 뛰면서 너무 좋았다. 코트에 있는 내내 점수가 왔다 갔다 해도 매 순간이 너무 좋고 행복했다”고 흐뭇해했다.
[황동일.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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