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설 극장가를 장악할 승자는 누굴까.
22일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가 나란히 개봉, 피할 수 없는 정면승부다. 현재 예비관객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은 단연 '남산의 부장들'이다. '내부자들'로 흥행을 맛 봤던 배우 이병헌과 우민호 감독의 재회작인 데다 스토리도 구미를 당긴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자마자 웰메이드 시대극 느와르라는 호평을 받았고 코미디를 표방하는 '미스터 주: 사라진 VIP'와 '히트맨' 두 작품과는 차별화된 장르를 지니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
이병헌을 비롯해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 압도적인 연기력을 소유한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고 실존 인물들과 높은 싱크로율까지 자랑하며 몰입을 높였던 바. 이에 개봉을 하루 앞둔 2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사전예매량 11만 장을 돌파, 압도적인 예매율로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최원섭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인 '히트맨'이 일반 시사회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된 전직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코믹 액션 고수인 권상우가 원톱으로 나섰고, 신구세대 코믹 강자 이이경, 정준호, 황우슬혜도 가세해 웃음 폭탄을 보장한다.
웹툰과 애니메이션도 가미한 이 영화는 색다른 비주얼을 자랑해 흥미를 더했고 가장 잘 하는 두 가지로 야심차게 나선 권상우는 화려하고 타격감 있는 액션을 가감 없이 뽐낸다. 망가질 때는 제대로 망가져 웃음을 거둘 일이 없다. 영화엔 극중 권상우, 황우슬혜, 이지원이 그리는 가족애도 뭉클하게 담겨 있다. 그야말로 설 연휴에 알맞은 종합선물세트다. 실관람객들의 입소문 덕에 '히트맨'은 '남산의 부장들'을 이어 예매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예매율 3위를 기록 중인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다.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다. '어느 날, 동물들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란 기발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사람과 동물의 합동수사'라는 독특한 스토리를 접목한 영화는 한국에서 쉽게 시도된 적 없어 일단 신선하다.
동물들의 대화를 가상으로나마 들을 수 있어 매력적이고, 동물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들의 라인업도 화려해 듣는 재미가 있다. 배우 이순재, 김수미, 유인나, 이선균, 이정은, 신하균 등이 각종 동물로 변신해 귀를 사로잡는가 하면, 이성민은 역대급 코믹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아간다. 김서형은 기존에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달리 허당기 가득한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안기며 배정남은 몸을 사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동물들이 내보이는 순수한 진심에 뭉클하기까지 해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 있는 가족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제격인 영화다.
설 특수를 노린 개봉 영화는 늘 변수가 있어 흥행의 주인공을 속단하기 어렵다. 초호화 라인업으로 기선을 제압한 '남산의 부장들'이 박스오피스를 독주할지, '히트맨'과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가 반전 흥행으로 3파전 구도를 형성할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 = 각 배급사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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