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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이병헌, 곽도원, 이희준이 여유롭게 입담을 과시했다.
22일 오전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의 배우 이병헌, 곽도원, 이희준이 출연했다.
이날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청불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내부자들'(2015)의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이 재회한 작품으로, 또 한 편의 웰메이드 작품이 탄생했다. 밀도 있는 정치 드라마로 호평을 받고 있는 이 영화는 설 연휴 동안 폭발적 흥행몰이가 예상된다.
오래 전부터 이병헌과 친구임을 자랑했던 박명수는 세 사람 등장에 앞서 "저 혼자 친구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하냐. 10년지기 절친이라고 저 혼자 외치고 있는 분이다"라고 이병헌을 소개해 폭소케 했다.
그러면서 "친구가 저를 보려고 왔다. 내 친구 병헌이가 기어이 찾아왔다. 반갑다 친구야"라고 외쳤고 이병헌은 "네. 저희 15년 만인가요"라고 존댓말로 답하더니 "저보고 자꾸 친구라고 하는데 라디오 DJ는 제가 선배다"며 "이런 게 하극상이냐. 예전에 '가요광장'에서 DJ를 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어 개봉 첫날임에도 불구, 뜨거운 흥행을 예고한 '남산의 부장들'에 곽도원은 "예매율이 벌써 50%에 육박한다고 들었다. 아마 30만 장 정도가 나간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며 설렘을 표현했고 이병헌은 "특정 시대의 특정 인물들의 역사와 사건이지만 사실 영화를 보다 보면 직장인들이 굉장히 공감하고 감정이입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런 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는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을 내놨다.
절대 권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앙정보부 김규평 부장 역할을 맡게 된 이병헌은 "실존 인물의 이름은 다르다"며 "근현대사의 가장 커다란 사건이었고 실존인물들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온전히 시나리오에 입각해서 연기를 했다. 한 마디의 애드리브도 없었다.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감정에 몰입했다. 그런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권력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할을 연기한 곽도원 역시 "나라의 내부를 고발하게 되는 역할이다"며 "애드리브를 하면 감정이 왜곡될 수 있으니 다른 영화보다 조금 더 어려웠던 것 같다"며 느낀 긴장감을 토로했다.
이희준은 촉망받는 권력 2인자 곽상천 경호실장 역할로 변신했다. 그는 "영화를 위해서 25kg를 찌웠다가 끝나고 지금은 다시 감량했다. 아무래도 경호실장이고 모든 씬이 우직한 감이 있었다. 덩어리감을 주고 싶어서 살을 찌웠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이날 출연하지 않았으나 극중 당대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 박통 역할을 연기했다.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캐릭터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해 화제를 모았다. 전화 연결로 대신 만난 그는 박명수의 진행능력을 장난스레 나무라더니 "저는 그 대통령과 안 닮았다. 여러 도움을 받아서 그렇게 표현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남산의 부장들'과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를 박명수가 언급하자 "시끄러워!"라고 입을 막더니 "두 영화 다 봐주셨으면 좋겠다. 연휴가 기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곽도원은 "부모님, 젊은 친구들도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야기도 많이 내포하고 있다. 재밌는 장면도 많다. 웃음 터지는 장면보다 배우들의 긴장에서 오는 부분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줄 것 같다"며 "역사에 있던 사실적 이야기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병헌은 "직장생활을 했던 사람들이라면 충성 경쟁이라든지, 1인자와 2인자의 갈등 등에 굉장히 감정 이입할 것 같다"고 말했고 이희준은 "시대 속에 있었던 사람들이긴 하지만 인물의 군상이 현대에도 있다. 영화를 보고 다양한 세대들이 보고 설에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좋은 기능이다"고 포인트를 짚었다.
천만 관객 돌파 공약으로 박명수는 "다시 한번 '라디오쇼'에 방문해달라. 와서 노래라도 불러 달라"라고 말했고 이병헌은 "친구 보러 와야지. 또 내가 1집 가수니까"라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이밖에도 세 사람은 거침없는 박명수의 질문에도 털털하게 모두 답하는가 하면, 최민식, 박영규 등 성대모사도 선보여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방송 말미까지도 이병헌은 "친구 할 거냐, 말 거냐"는 박명수 말에 "생각 좀 해볼 것"이라고 농담해 재미를 더했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22일 개봉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KBS 보이는라디오 캡처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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