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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진중하고 차분하다. 어떤 질문을 건네도 허투루 답이 나오는 법이 없다. 배우 박은빈과 인터뷰를 나누다보면 받는 이미지다.
성격처럼 단아하고 청순한 외모를 가졌다. 그 때문인지 한동안 박은빈은 사극 속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연상되는 경우가 많았다. '태왕사신기', '선덕여왕', '구암 허준', '비밀의 문' 등의 작품이 대표작으로 칭해지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박은빈은 이런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나온 순간, 더 주목받는 배우가 됐다. 그가 JTBC 드라마 '청춘시대'에서 보여준 변신은 파격적이었다. '청춘시대'에서 박은빈이 연기한 인물은 거침없는 입담의 소유자인 송지원. 야한 이야기를 제 것처럼 즐기지만, 현실은 모태솔로인 인물이었다. 사실 '야한 이야기', '모태솔로', '거침없는 입담' 등의 표현 중 그 어느 하나도 박은빈의 기존 이미지와 어울리는 단어는 없었다. 그래서 박은빈의 송지원은 신선했다.
한 번 틀을 깨고 나니 박은빈이 뛰어놀 수 있는 '그라운드'는 훨씬 넓어졌다. '이판사판'을 통해 전문직을 연기했고, '오늘의 탐정'을 통해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에 발을 내딛기도 했다. 높은 성적을 거둔 작품은 아니지만 그동안에도 박은빈은 뚜벅뚜벅 다음 발을 내딛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계단을 한참 오르다보니 그곳에는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이세영이라는 캐릭터가 기다리고 있었다. 드림즈의 운영팀장 이세영. 이세영은 국내 프로야구단 가운데 유일한 여성 운영팀장이자 최연소 운영팀장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인물이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할 말은 하는 인물이지만 여느 드라마에서 보이는 민폐 캐릭터는 아니다. 백승수(남궁민)가 그러하듯 이세영 또한 자신의 능력을 드림즈를 위해 발휘하고 있다.
'스토브리그'의 흥행 속에 박은빈은 커뮤니티에서 '우리 팀장님'으로 불리며 두터운 팬층까지 얻게 됐다. 배우로 이룰 수 있는 또 한 번의 성장이다.
과거 인터뷰 당시 박은빈에게 물은 적이 있다. '데뷔 23년차', '아역배우 출신', '청순한 외모', '파격적인 변신' 등을 이뤄온 박은빈에게 앞으로 어떤 수식어가 더 붙길 원하냐고?
"뭐가 좋을까요? '천의 얼굴'이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역할이건 박은빈이 맡으면 잘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남들이 저의 한계를 미리 정해주진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스토브리그'의 대사처럼 박은빈이 선을 넘었다. 매력도 연기력도 선을 넘었다. 선을 넘은 박은빈의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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