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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설 연휴요? 원래는 저희 집에서 제사를 지냈는데 부모님이 여행을 가신다고 하셔서 저도 집순이가 됐어요. 제사는 신정 때 지냈고요. 독립해서 나와 살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집에서 편하게 쉴 것 같아요.”
2020년 경자년을 맞아 진행한 한복 인터뷰에서 배우 윤지원은 올 설 연휴 계획에 대해 전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그는 여행을 가는 부모님께 처음으로 용돈도 드렸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자신에게는 큰 액수지만 “얼마 안 드렸어요”라고 부끄러워한 윤지원은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라며 겸손하게 미소 지었다.
배우 데뷔 8년 차, 부모님께 용돈도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기까지.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남기며 ‘배우 윤지원’을 완성해 갔다. 배우 윤지원이 어색한 이들도 그가 연기한 캐릭터를 보면 무릎을 ‘탁’ 칠 것. ‘치즈인더트랩’에서 홍설을 따라 하던 손민수, ‘판타스틱’의 4차원 보조작가 홍상화, ‘도둑놈, 도둑님’의 말괄량이 고은지, ‘나인룸’의 개성 만점 천재 해커 땡칠이 그리고 ‘시간’에서 첫 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죽음을 맞이했던 설지은. 이 모든 캐릭터가 윤지원이라는 한 배우가 연기해낸 180도 다른 매력의 인물들이다.
이런 윤지원이지만 초반에는 ‘10년만 해보고 안 되면 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고. 어머니와의 약속이었다는 것. “이제 2년 남았어요”라는 윤지원에게 그만두지 않아도 되겠다고 말하니 쑥스러운 손사래가 되돌아왔다.
“이제 집에서도 인정해 주는 것 같아요. (웃음) ‘잠깐 하고 마려나’ 이런 생각을 하셨던 것 같아요. 옛날에는 끈기가 없어서 잘 못 버티고, 안 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연기는 지내다 보니 8년 차가 됐어요. 단기 프로젝트성으로 집중하고 그런 게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2020년 윤지원은 큰 변화를 맞이한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그가 올해 졸업하는 것. 주말드라마를 촬영하며 학교도 다니고 공연 연출까지 할 정도로 열심이었던 그는 대학원도 진학한다. 한예종 전문사 과정을 밟는다고.
“학교 다니는 게 재미있었어요. 오히려 마음 편할 때도 있고요. 어느 정도 집중이 분산되니까 편안하게 하는 것 같기도 해요. 올해는 대학원에 갈 것 같아요. 대학원은 부모님의 마지막 소원이셨어요. 그런 것도 있고, 저도 제가 부족하다고 느껴 지원하게 됐어요.”
계원예고 연극영화에 이어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 그리고 한예종 전문사까지. ‘노력형 천재’란 이런 사람일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 이미 물오른 배우 윤지원이었지만 “연기를 하면 할수록 벅찬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여줄 게 떨어지는 기분도 들고요. 캐릭터도 뭔가 겹쳐지는 것 같고. 그럴 때일수록 일상을 잘 살아야 할 것 같아요. 돌아갈 곳이 있어야 흔들리지 않고 배우로서 보고 배울 수 있을 듯해요.”
누구보다 열심히 배우의 길을 걸어가는 윤지원의 올해 목표는 ‘열일’. 항상 열일하지 않냐는 말에 “열일하려고 노력했어요”라는 말이 되돌아왔다. “하루하루 잘 사는 게 소망”이라며 “좋은 작품을 만나면 좋을 것 같아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되는 거 아닐까 싶어요”라는 말도 덧붙였다.
“소처럼 일하는 게 목표예요. 일을 해야 쉬는 것도, 노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래야 쉬는 맛도 있고요. 그냥 쉬면 쉬는 것 같지 않더라고요. 오디션 준비하고, 옛날 거 복습하고. (다음 작품에 들어가기까지) 기약 없는 기다림이다 보니 일을 해야 쉬는 기분도 나는 것 같아요.”
[한복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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