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너무 저조했다.
설 연휴 마지막날. 2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전자랜드와 오리온이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두 팀 모두 침체됐다. 전자랜드는 25일 KGC와의 원정경기서 4쿼터 중반 14점차로 앞섰으나 충격의 대역전패를 당했다.
오리온은 올 시즌 내내 지지부진한 경기력. 21일 KCC를 상대로 전반에 기 막힌 업템포 농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후반에 말리면서 패배했다. 25일 홈에선 최근 가장 잘 나가는 DB에 완패. 기본적으로 해결사가 없고, 수비조직력이 불안하다.
전자랜드는 최근 머피 할로웨이 딜레마가 있다. 수비력과 패스센스가 좋지만, 공격력이 신통치 않다. 그렇다고 전자랜드로선 트로이 길렌워터를 무턱대고 계속 기용하긴 어렵다. 길렌워터는 클러치능력이 좋지만, 수비와 리바운드에 아쉬움이 있다. 즉, 두 외국선수는 정반대 성향이다. 두 명이 뛸 때 서로의 약점을 만회할 수 있지만, 올 시즌 외국선수는 1명만 기용 가능하다.
할로웨이는 이날 역시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 골밑에서 돌파와 덩크슛으로 활기를 불어넣다가도 손쉬운 슛을 놓치기도 했다. 유도훈 감독은 "본인의 적극성, 공을 넣어주는 타이밍 등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경기조율에 능한 박찬희의 공백은 분명히 있다.
오리온은 실책을 쏟아내며 1쿼터 9점에 그쳤다. 결국 전자랜드가 주도권을 잡은 건 길렌워터 덕분이었다. 블록과 리바운드에서 무서운 응집력을 보였다. 직접 블록 이후 김낙현의 골밑 득점을 돕거나, 스틸 후 3점포를 꽂았다. 하지만, 단 2점 리드.
전자랜드가 3쿼터에 자멸했다. 실책을 쏟아냈다. 할로웨이가 먼저 나왔으나 단 1점도 넣지 못하면서 길렌워터 재투입. 그 사이 오리온은 공수활동량을 올렸다. 아드리안 유터가 모처럼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세했다. 조한진은 모처럼 무서운 슛 감각을 뽐냈다. 속공과 얼리오펜스로 조한진, 사보비치, 장재석의 득점이 잇따라 나왔다.
10점 내외의 격차로 시작한 4쿼터. 전자랜드는 여전히 외곽슛 감각이 좋지 않았고, 쉬운 슛도 많이 놓쳤다. 오리온은 이현민과 사보비치의 2대2로 3점 플레이를 만들었다. 이현민의 절묘한 패스 센스가 돋보였다. 5분23초전에는 사보비치가 한호빈에게 스크린을 건 뒤 좌중간으로 빠졌다. 패스를 받아 깨끗한 중거리포. 픽&팝.
전자랜드는 사보비치의 2대2에 대한 대처가 전혀 되지 않았다. 공수 모두 무너진 모습. 4분37초전 한호빈의 자유투 2개로 15점차. 승부를 가른 순간이었다. 오리온이 3~4쿼터에 응집력을 발휘했다기보다, 전자랜드가 자멸했다고 봐야 한다. 이지슛 미스, 실책, 공격리바운드와 2차 공격 허용 등이 뼈 아팠다. KGC전 충격패의 데미지가 컸다. 오리온의 74-63 승리.
[전자랜드-오리온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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