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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이 명불허전 최강 입담을 과시했다.
31일 오전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이하 '씨네타운')에서는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의 배우 하정우, 김남길이 출연했다. SBS를 퇴사하는 박선영은 이날 마지막 생방송을 마쳤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 이나(허율)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 상원(하정우)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맹활약 중인 하정우와 김남길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사고로 아내를 잃고 혼자서 어린 딸을 키우게 된 상원 캐릭터를 맡은 하정우는 출연 계기에 대해 "15년 전에 김광빈 감독이 '용서받지 못한 자'의 동시녹음 기사였다. 졸업작품 학생영화였다. 오래 찍었고, 돈도 없었고 인력도 없었다. 그런데 김광빈 감독님만 끝까지 하다가 군대를 하셨다. 학생 영화다 보니까 장비를 실을 차가 없었다. 그래서 제가 싣고 내려주고 그랬다. 그 때 '형 저는 나중에 감독이 돼서 형이랑 하고 싶다'고 하면서 우정을 다졌다. 그러다가 이 작품으로 만났다"라고 전하며 뜻 깊은 인연을 밝혔다.
하정우와 첫 호흡을 맞추게 된 김남길은 오랜 시간 실종된 아이들의 행방을 쫓고, 벽장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상원(하정우)에게 접근하는 경훈으로 분했다. 그는 "저는 (하)정우 형과 윤종빈 감독님이 추천을 해주셔서 출연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만들어지지 않는 소재이기도 하다. 정우 형이 '영화가 잘 만들어지면 이런 소재가 또 만들어지지 않겠냐'라고 하셔서 했는데, 굉장히 소외를 느끼면서 했다. 15년 우정 틈을 찾기가 힘들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중 벽장에 대한 미스터리가 다뤄지는 만큼 사물에 대한 공포가 생겼냐는 질문에 김남길은 "침대 위에 앉아있는데 괜히 발목이 신경 쓰인다"며 "'클로젯'을 보고 '장화, 홍련'이 생각난다고 한 분들도 있다. 생활 공포가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무서운 영화를 잘 못 본다"고 털어놨다. 하정우도 공감했다.
또 하정우는 부성애가 살아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것과 관련해 "아내에게 육아를 맡긴 기러기 아빠 스타일이다. 그래서 딸과 상당히 어색한 초보 아빠다"며 "실제 아버지(김용건)에게 묻지는 않았다. 어렸을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저희는 엄격한 부자 관계인 편이다. 굉장히 보수적이시고 철저하시다. 무서웠다. 다섯 살 때부터 아버지라고 불렀다. 분위기가 그랬다"라고 말하며 아버지 김용건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딸로 등장한 (허)율이가 너무 사랑스럽다. '허삼관' 때도 그런 걸 느꼈다. 내가 봐도 이렇게 아이들이 사랑스럽고 늘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인데 부모님들은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연예계 대표 입담 스타들답게 두 사람은 끊임없이 재치를 발휘했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티키타카식 대화도 대단했다. 김남길은 "(하)정우 형의 첫 인상은 거대했다. 느낌이 거대하지 않냐"라고 말했고 하정우는 "(김)남길이는 되게 시크했다. 북유럽 스타일이다. 이케아 느낌이었다"라고 표현했다.
동료들의 별명을 독창적으로 짓기로 유명한 하정우이지만 김남길의 별명은 짓지 못했다고. 그는 "김남길 씨 이름 자체가 굉장히 토속적이면서도 힘이 세다. 정말 이름이 좋다. 빈틈이 없어 보여서 이름 가지고 별명을 짓기가 힘들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김남길은 "(하)정우 형 별명은 있다. '하또'다. 하정우의 이름과 사또를 합친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하또'에게 공물을 바친다. 곤장을 맞기도 한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하정우는 앞서 '김남길이 1분에 60마디를 한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텐션이 대단하다.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고 김남길은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저는 정말 말이 없는 편이다"면서도 "술을 못하지만 술자리를 좋아한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한다"라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하정우와 김남길은 이날이 박선영의 마지막 라디오 진행임을 언급하며 "슬프다"고 말했다. 이에 박선영은 "연기 잘하기로 소문 난 두 분이신데 이렇게 슬퍼 보이지 않을 수가 있냐"라고 답해 웃음을 더했다. 또 하정우는 "어딜 가시든 잘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클로젯'은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
[사진 = SBS 보이는 라디오 캡처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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