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로베르토 라모스(26)가 LG 트윈스의 외인타자 잔혹사를 끊어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 타선이 모처럼 외국인타자의 맹타에 활기를 띠고 있다. 타선 전체의 짜임새를 바꾼 장본인은 라모스. 연습경기서 장타가 나오지 않아 류중일 감독의 근심이 깊어지기도 했지만 정규시즌 시작과 함께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지난 13일 잠실 SK전까지 기록은 7경기 타율 .407 11안타 3홈런 6타점 OPS 1.336로, 타율, 최다안타 5위, 홈런 3위, 장타율 3위 등 각종 타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개막 후 7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진행 중이다.
전날 만난 류 감독은 라모스의 활약 비결로 선구안을 꼽았다. 라모스의 현재까지 볼넷과 삼진은 각각 4개, 5개로 비슷한 수준. 류 감독은 “떨어지는 공을 잘 보는 경향이 있다. 물론 헛스윙도 간간이 나오지만 스윙 궤적 자체가 낮은 공을 잘 친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라모스는 KBO리그 투수들의 주무기인 변화구에 쉽게 속지 않는다. 이에 따라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고, 그만큼 입맛에 맞는 공이 들어올 확률도 높아진다. 낮은 공도 잘 치니 투수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라모스의 향후 과제로는 하이 패스트볼 적응을 꼽았다. 낮은 공에 강점이 있으니 향후 전력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승부를 피할 수 있다. 류 감독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투수들이 높은 공으로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높은 공에는 약점이 있는데 그거 또한 잘 대처할 것으로 믿는다”고 바라봤다.
라모스가 4번에서 중심을 잡아주니 타선 응집력 또한 지난해보다 좋아진 모습이다. 선구안과 컨택 능력이 좋은 김현수가 2번으로 이동, 상위 타선에선 사실상 쉬어갈 타자가 없다. 13일까지 LG의 팀 타율은 3위(.296), 득점권 타율은 4위(.296)로 모두 상위권이다. 류 감독은 “원래 라모스가 4번을 치면 김현수를 2번에 배치하려고 했다. 현재 라모스가 장타를 많이 치고 있어 당분간 지금과 같은 라인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베르토 라모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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