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선조들은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해냈을까?
7월 7일이 소서(小暑)다. 소서는 작은 더위라는 뜻이다. 장마전선이 걸쳐 있어 습도가 높고, 비가 많이 오는 시기다. 올해 장마전선이 한.중.일 세 나라에 걸쳐 있어 폭우가 예상된다고 한다. 중국은 현재 한달동안 내린 비로인해서 이재민과 사망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곧 장마기간으로 진입하는데 농촌에서는 할 일이 더 많다. 우리 속담에 “소서에는 새 각시도 풀 맨다”는 말이 있다. 지금은 전설 같은 이야기이지만 옛날에는 갓 시집온 새 각시는 바깥나들이를 삼가야 했다. 새색시가 함부로 돌아다니면 도깨비가 샘을 내서 업어간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서 무렵은 이야기가 달랐다. 농사가 생업의 전부이다시피 했던 시절, 소서 무렵엔 할 일이 어마어마하게 많아 새각시는 말한 것도 없고 부지깽이도 덩달아 뛰었다.
논에 난 풀을 뽑는 논매기는 기본이고 논둑이나 밭두렁에 훌쩍 자란 풀을 베어 퇴비를 만들어야 했다. 또 보리를 수확한 후인지라 밭에 조, 팥, 콩 등을 심어야 했다. 또 늦은 모내기를 하는 곳은 일이 더 많았다. 그런데 어디 이뿐이랴. 여름 채소와 과일까지 갈무리를 해야 했으니 몸이 견뎌낼 재간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많은 일을 너끈히 해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푹푹 찌는듯한 무더위 속에서 어떻게 그 많은 농사일을 해낼 수 있었울까? 그 원동력은 과연 어디서 나왔을까? 그 비법은 바로 여름 보양식 삼계탕에 있었다. 어린 닭에 찹쌀, 인삼, 대추, 황기, 전복을 함께 넣고 푹 고아서 만든 삼계탕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젖 먹던 힘까지 살아나 삼복더위를 너끈히 이겨냈던 거다.
해남 전복과 닭의 천상 궁합
7월 7일 작은 더위 소서(小暑)가 지나면 7월 16일 초복(初伏), 7월 22일 대서(大暑)가 우리를 기다린다. 삼복더위 한복판을 지나가는 셈인데 이때 가장 많이 찾는 보양식이 삼계탕이다. 시대는 변했어도 우리 전통 보양식인 삼계탕은 여름나기 최고의 음식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복날의 복(伏)은 가을의 서늘한 금(金)의 기운이 여름날의 더운 화(火)의 기운에 놀라 바짝 엎으려 있다는 뜻의 복장(伏臟 )에서 나온 말이다. 삼복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기간으로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식욕부진으로 인한 영양 부족이 오기 쉽다. 또 땀을 많이 흘려서 속이 냉(冷)해진다. 차가워진 속은뜨거운 음식으로 다독여야 하는 게 음양의 조화!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말이 여기서 나왔다. 닭은 뜨거운 성질을 갖고 있으니 여름 더위를 식히는 데 최고인데 푹 고아서 뜨거운 채로 상에 오르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 더! 해남 뻘 전복이 만나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전복은 따로 먹어도 충분히 영양가가 높은 수산물이지만 닭고기와 함께 먹으면 칼슘과 인 섭취량이 더 늘어나고, 기운이 빠진 몸에 에너지를 채우는데 안성맞춤이다.
해남 뻘 전복이 좋은 이유
전복은 가히 바다의 산삼이라고 할만하다. 영양이 풍부한 전복은 8월에서 10월 사이가 제철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남 뻘 전복은 3,4월 부터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해남 뻘 전복은 완도 참 전복과 맞먹는 전복 계의 왕 중의 왕! 맛도 영양도 탁월한 바다의 황제다. 특히 해남 뻘 전복은 명현관 해남 군수가 품질을 보증한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해남 뻘 전복에는 타우린이 많다. 피로 회복, 자양 강장에 좋은 식재료를 따질 때 타우린 함량을 거론하는데 타우린하면 해남 뻘 전복이다”이라며 “해남 뻘 전복을 자주 먹으면 면역기능 강화, 노화 억제를 할 수 있다”며 엄지척을 한다. 실제로 타우린은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 시켜 주며, 간을 해독시켜줘 피로할 때 회복 효과가 있다. 피로회복제로 잘 알려진 박카스의 주성분이 바로 타우린이다.
해남 뻘 전복은 영양이 풍부한 갯벌에서 자란다는 것이 특징이다. 생태계의 보물 창고인 갯벌에서 자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능을 품고 있다. 심혈관 질환과 고혈압 예방에 좋지만 단백질도 많이 들어 있어서 스태미너와 미용에 최고다. 여기에 비타민 B1과 B12와 인, 칼슘 같은 미네랄 성분이 많아 산모의 젖이 잘 나오지 않을 때도 전복을 고아 먹는다. 이렇게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해남 뻘 전복이기에 내로라 하는 유명 요리사는 해남 뻘 전복만을 공수해 사용한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다.
해남 닭 요리 촌, 6차 산업의 진입로
농축수산업도 이제는 생산·가공·유통·체험·관광 등을 연계한 6차 산업화를 추구해야 승산이 있다. 1, 2차 산업에 머물러 있으면 제자리걸음은 커녕 자연 도태되고 만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땅끝마을 명현관 해남군수는 씨앗에서 열매를 보는 혜안(慧眼)을 지닌 사람이다. 리더가 미래를 보는 눈이 없으면 그 지역은 낙후될 수밖에 없다. 또 좋은 리더를 만났다 하더라도 군민의 공감이 없으면 추진동력이 와해 된다. 그런데 해남군은 현명한 리더와 합리적인 군민이 힘을 합하니 모든 일이 저절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땅끝마을 해남군이 전라남도에서 주관하는 ‘2020년도 남도 음식 거리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되었다. ‘해남式 닭코스 음식거리’가 전남도(김영록 도지사)의 전남 특화 전략과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남도 음식 거리 조성사업>은 선택과 집중의 묘를 살린 정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남도 음식 거리 조성은 지역 음식을 대표하고 단일 메뉴를 취급하는 식당이 6개 이상 밀집된 곳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번에 ‘해남式 닭코스 음식거리’를 선정한 건 ‘신의 한 수’라고 본다.
음식 거리를 조성해 외부 관광객 유입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전략인데, 육.해.공 특산물이 모두 생산되는 땅끝마을 해남이 딱이다. 앞서 언급했던 해남 뻘 전복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명품 중의 명품. 그리고 해남 닭요리 촌의 주인공은 해남 토종닭은 연하면서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군계일학을 넘어선 명계(名鷄)다. 청정지역에서 좋은 것만 먹고 자란 해남 토종닭은 육회로도 안성맞춤이다. 고소하고 쫄깃한 맛에 미식가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어 ‘맛의 고장’하면 해남을 첫손가락에 꼽는다.
명현관 해남 군수는 “깨끗한 닭요리 촌, 다정한 닭요리 촌, 재밌는 닭요리 촌 조성을 목표로 군 전체 관광 이미지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며 “음식거리 협의회와 협력해 해남식 닭코스 요리 가치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1세기에 우리 농어촌이 가야 할 6차 산업의 길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본다.
한 걸음 더 나가 홍보에 주력해야
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땅끝마을 ‘해남 닭요리 촌’을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거다. 닭과 관련해서 강원도 춘천은 닭갈비로, 주왕산이 있는 경북 청송은 닭백숙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춘천 닭갈비에 비해 ‘해남 닭요리 촌’은 입소문 효과를 덜 보고 있다. 이럴 때 특효약은 홍보다. 아무리 잘 차려놓은 밥상도 소문을 내지 않으면 손님이 찾아오지 않는다. 몰라서 못 오는 거다. 명현관 군수의 말처럼 <해남 닭 요리 촌>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위해서는 필사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를 할 수 없으니 손안의 TV 모바일을 축제 마당으로 삼아야 한다. 현재 추세로 볼 때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하다. ‘위기’라는 말 속에 위험과 기회가 있으니 최대한 기회를 만들어내야 한다. 기회는 누가 손에 쥐는 게 아니다.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해남 닭 요리 촌>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려면 손안의 TV 모바일을 든든한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
춘천, 청송과 달리 해남에서는 닭을 코스로 요리해 먹는다. <해남 식 닭 코스 음식>은 육회와 불고기, 구이, 보양 백숙, 닭죽까지 5가지 요리를 차례로 맛볼 수 있어 차별화된다. 우리가 중요한 일을 할 때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을 쓴다. 백 년 앞을 내다보고 꼼꼼하게 잘 추진해야만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 그리고 또 중요한일을 할 때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는 말을 한다. 전쟁에서 시기를 놓치면 패배의 아픔만 남는다. 해남군의 저력을 알기에 지금 당장 <해남 식 닭 코스 음식거리> 홍보에 임하라는 당부를 하는 거다.
코로나19 확진자 0명 청정 해남
부처가 누운 듯한 와불 형상의 두륜산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대흥사로 가는 길목에 해남 닭 요리 촌이 있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적들과 볼거리가 가득한 해남 여행에서 닭 코스가 빠진다면 그야말로 앙꼬없는 찐빵!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하다 보니 최근 국내 여행이 많이 늘고 있다. 국내 여행을 계획하면서 첫 번째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코로나 청정지역이다. 이런 분에게 필자는 단연코 땅끝마을 해남을 권한다.
해남군은 지난달 26일부터 국토교통부 방침에 따라 운수종사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탑승객을 대상으로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해왔으며 미착용 시 승차거부가 가능하도록 허용해 왔다. 마스크 착용 권고에도 응하지 않을 때는 행정 명령을 통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해남군 재난안전 대책본부장을 겸하고 있는 명현관 군수는 지난 2일 긴급 점검회의를 갖고, 부서별 대응방안과 추진 상황에 대해 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명현관 군수는“광주전남 지역에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으로 지역사회 감염을 방지하고자 보다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게 됐다”며 “점점 무더워 지고 있는 날씨에 다소 불편하더라도 모두의 안전을 위해 협조를 바란다”고 전했다.
코로나19와 삼복더위가 겹쳐 이중 삼중고를 겪게 될 올여름,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완벽하고 있는 땅끝마을 해남에서 세상에 둘도 없는 아름다운 풍광에 힐링하고, 더위도 식히며, 해남 토종닭과 해남 뻘 전복이 어우러진 <해남 식 닭 코스 음식>을 즐긴다면 건강한 행복이 온몸에 꾹꾹 채워질 것이라 장담한다.
⋆필자 소개
사단법인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이사장
대규모 행사기획 연출
함양 산삼축제 총감독
양구배꼽축제 총감독
지리산 산청 곶감 축제 총감독
보성다향대축제 총감독
마포나루새우젓축제 총감독
남해 보물섬마늘축제 총감독
귀주대첩 1,000주년 관악 강감찬 축제 총감독 .. 外 다수 역임
유튜브 채널 국민안내양TV 제작
유튜브 채널 팔도축제TV 제작
서울정원박람회
사랑의 행복콘서트 가요제
김제 효(孝) 콘서트
김정연의 효(孝).행복 콘서트 外 다수 연출
축제관련 TV토론. 라디오 출연. 포럼 패널. 강연 활동
KBS. TV 조선. MBN 등 토크쇼 출연
(現)파주시 정책 자문위원 (문화경제분야)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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