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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연상호 감독이 여름 극장가 대전에서 영화 '반도'가 첫 주자로 나선 것에 대한 느낌을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자신이 연출한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개봉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 작품에 대한 각종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1년 전부터 7월에 개봉을 하겠다는 플랜을 가지고 지금까지 왔다. 개봉일을 변경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다 보니 '반도'가 재기의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제 시사회를 하고 나니 실감이 났다. '반도'가 극장 산업과 밀접하고, 책임감을 지닌 영화라는 걸 느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부터 OTT 시장 산업 등의 이슈도 붐이었지 않나.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반도'는 그런 고민의 결과이기도 하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반도'가 더 부각된 게 아닐까 싶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극장 산업과 OTT 시장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고 고백한 연 감독은 "'부산행'을 하고 난 이후부터 한국 내 극장 시스템의 영화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대학교 초반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때와 의미가 많이 달라졌다. 저 같은 경우는 영화를 하게 된 계기가 복합적이다. 원래 애니메이션 감독이지 않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늘 비디오로 접하는 학생이었다. 대학교 때 철이 들었던 때와는 또 생각이 달라진 것이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반도'는 한국영화 최초로 IMAX, 4DX, 스크린X, ATMOS 등 무려 6개의 상영 방식으로 개봉한다. 연 감독은 "제가 어렸을 때 극장에 가는 건 일종의 나들이였다. '반도'는 '극장에서 재밌게 볼 수 영화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만들었다. 만들다 보니 자연스레 4DX, IMAX(아이맥스), 스크린X 등 여러 관에서 영화에 대한 관심을 보이셨다. 제 의도가 제일 잘 들어간 건 2D다. 하지만 특수관도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만화나 영화 등이 나오면 관련 물품들을 산다. 영화를 극장에 거는 것 말고 다른 방식으로도 소비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제가 또 극장용 영화를 하게 된다면 부가적인 걸 조금 더 하고 싶다. 페이크다큐도 만들고 싶다. 홍보용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스타일로 만들고 싶다. 극장에서 영화가 개봉하는 걸 일종의 놀이나 축제처럼 기획하고 싶다. 지금은 영화를 본다는 행위가 넷플릭스 등이 생기면서 너무나 편리해졌다. 그래서 극장으로 향한다는 행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국내서 1100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2016)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이 작품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표현해 더욱 주목받았다. 2020년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국내 개봉 전 185개국 선판매, 아시아 국가 동시기 개봉까지 확정지으며 일찌감치 전 세계에 K-좀비의 저력을 과시한 바다.
[사진 = NEW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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