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장타 기근에 시달리던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이 모처럼 담장 앞까지 타구를 날리며 중심을 잡았다.
김재환의 15일 잠실 SK전에 앞서 시즌 기록은 58경기 타율 .276 11홈런 52타점 OPS .846. 2018시즌 44홈런 활약과 팀 내 중심타자라는 무게감을 감안했을 때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였다. 바뀐 공인구 적응에 실패한 지난해 홈런 개수(15개)에 벌써 근접했다고는 하나 4번타자의 위압감은 2년 전보다 확실히 떨어진 느낌이었다.
특히 7월 들어 페이스가 좋지 못했다. 경기 전까지 7월 타율은 .325(40타수 13안타)로 무난한 수치였지만 13안타가 모두 단타였다. 6월 27일 잠실 NC전 홈런 이후 13경기 연속 장타 기근에 시달렸다. 김태형 감독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작년부터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있는데 4번타자이기에 더 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산 타선이 보다 폭발력을 갖추기 위해선 김재환의 장타가 터져야 했다. 그리고 이날 SK전은 이른바 ‘김재환 효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한판이었다.
2회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치며 14경기 만에 장타를 맛봤다. 1B1S에서 리카르도 핀토의 직구(148km)를 잡아당겨 우측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렸다. 비록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이는 이날 3안타 활약의 시작이었다.
0-2로 뒤진 4회 선두로 나서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허경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고, 3-2로 앞선 5회 1사 2루에선 볼넷을 골라냈다. 이번에는 박세혁의 희생플라이 때 홈에 도착.
김재환은 멈추지 않았다. 5-2로 앞선 6회 2사 1, 2루서 등장, 승부의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에 성공한 것. 3B1S에서 박희수의 바깥쪽 직구(137km)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직격했다. 모처럼 특유의 호쾌한 밀어치기로 6월 25일 SK전 이후 17경기 만에 한 경기 장타 두 방을 때려냈다.
두산은 장타를 장착한 김재환의 활약 속 SK를 7-2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재환이 살아난 두산 타선. 확실히 무게감이 있었다.
[김재환.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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