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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벌써 11년이나 됐네요. 2009년 ‘엠주’ 론칭하고 파리쇼에 나갈 때, 언니(박시연)가 화보를 찍었죠. 언니와 무엇이든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엠주’로 뜻을 이뤘어요.”
주얼리 브랜드 ‘엠주’ 박민주 디자이너는 6년전부터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다. 남편 근무지가 싱가포르로 발령났다. ‘엠주’가 망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지만, 직원들의 도움으로 여전히 잘 나가는 브랜드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박민주 디자이너는 최근 마이데일리와 페이스톡 인터뷰에서 “중성적인 이미지를 좋아해서 브랜드 이름도 엠주로 지었다”면서 “언니의 첫 화보도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정도로 중성적인 느낌을 살렸다”고 말했다.
미대 조소과 졸업, 300만원으로 사업 시작
그는 미대 조소과를 졸업했다. 흙작업을 좋아했다. 대학 시절엔 힙합 바지에 군복을 입고 다녔다. 피어싱도 즐겼다. 팔찌와 반지를 15개씩 걸치고 다녔다. 졸업사진 찍을 때 구두를 처음 신었을 정도다. 자유분방하게 살았다.
“2006년에 아는 언니와 함께 베트남에 갔는데, 거기서 싸고 예쁜 원석을 수입해 온라인으로 팔기 시작했어요. 내가 끼고 싶은 걸 만들자는 생각으로 작업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더라고요.”
엄마에게 300만원을 빌려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혼자 배송하고, 고객전화를 받았다. 언니도 동생을 돕겠다며 발벗고 나섰다. 패션잡지에도 소개되고 협찬 제안도 들어오면서 사업이 커지자 2009년 ‘엠주’를 론칭햇다.
‘별그대’ 신성록 못반지, ‘태양의 후예’ 송중기 팔찌 “대박”
그는 2014년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신성록이 착용한 ‘못반지’로 상한가를 쳤다. 일명 '소시오패스링'으로 불리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핸드메이드로 작은 공방에서 만드느라 쏟아지는 주문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무실에서 우연히 대못을 주워 공방에 가서 구부려 반지를 만들었죠. 그 반지를 돌리면 죽음을 암시하는 건데, 드라마가 히트하면서 반지도 인기를 얻었어요.”
이 제품은 2009년에 만들었는데, 2014년 신성록이 착용한 뒤 불티나듯 팔렸다. 그러나 모 회사에서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그 회사 제품은 2012년에 제작한 것이다.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았다.
“변호사도 많이 만났어요. 심리적으로 힘들었죠. 내가 직접 디자인해 만든게 명백한 사실이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어요.”
화제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선 송중기가 엠주의 팔찌를 차고 나와 또 다시 대박을 터뜨렸다. 스타일리시한 볼드 스트랩에 행운을 불러오는 네잎클로버 팬던트를 장착해 주목 받았다.
언니 박시연도 디자인 아이디어 많아
그는 주얼리 디자인을 따로 배운 적이 없다. 자신의 감각과 시대를 읽는 트렌드로 세상에 없는 주얼리를 만들어낸다.
“언니도 아이디어를 많이 내요. 언니는 저보다 대중적인 시각을 가졌잖아요. 언니의 아이디어가 담긴 주얼리도 꽤 많아요(웃음).”
환경에 도움이 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어
그는 언니와 기부활동을 많이 했다. 바자회를 열어 수술비가 없는 어린이에게 수익금을 기증했다. 네팔 대지진 때는 기부팔찌를 만들어 도움을 줬다. 요즘엔 두 딸을 키우다보니 환경에 관심이 많아졌다. 생활하면서 친환경 제품만 쓰고, 고기도 적게 먹으려고 노력 중이다.
“매출의 몇 퍼센트를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어요. 언니와 함께 열심히 일해서 환경에 도움이 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어요.”
[사진 = 엠주 제공]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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