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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우리, 사랑했을까' 송지효와 손호준·송종호·구자성·김민준의 과거 사연은?

시간2020-07-17 16:27:55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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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 수목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극본 이승진 연출 김도형 이하 '우리사랑')에서 저마다의 과거 사연으로 노애정(송지효)과 얽혀 있는 네 명의 남자, 오대오(손호준), 류진(송종호), 오연우(구자성), 구파도(김민준). 14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이들 가슴 깊숙이 간직된 저마다의 사연은 무엇일까. 미치도록 궁금해서 지난 4회분에 등장한 떡밥을 정리해봤다.

▲ 손호준: 동갑내기 후배, 구남친

노애정과 오대오는 한국대 연극영화과 04학번과 05학번으로 만난 동갑내기 선후배 사이. 애정을 마음에 품고 있던 대오는 "내가 선배 니 좋아하면 그것도 하극상이냐? 그럼 내가 제대로 보여줄게. 하극상이 뭔지"라며 거침없이 다가갔고, 마침내 둘은 연인 사이가 됐다. "나, 선배 너 보면 떨려"라는 심쿵 대사도 주고 받으며 인생 로맨스 한 편도 만들어 나갔었지만, 이들의 이야기에도 끝은 있었다.

대오의 자전적 소설 '사랑은 없다'에 "그녀가 사라졌다. 그녀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나를 버렸다"라는 문장은 가슴 아픈 끝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건 철저히 대오의 시각. "누가 먼저 사라졌는데. 누가 누굴 버렸는데"라는 애정의 분노는 숨겨진 다른 이야기를 암시하고 있었다.

▲ 송종호: 한국대 선배, "특별할 뻔"한 사이

대오가 애정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면, 그 당시 애정이 품고 있었던 사람은 연극영화과 선배이자 모든 게 완벽한 류진. 밤바람에 무수히 많은 벚꽃이 날리는 나무 아래서 입술을 한껏 내밀며 "류진 선배, 나랑 뽀뽀해요"라는 직진 고백까지 해 보였다. 하지만 "우리 제법 특별했었지"라는 선배가 "특별할 뻔"한 존재가 된 건 "진이 형이랑 뽀뽀하려고"한 애정을 두고 볼 수 없었던 대오의 방해공작 때문이었다. 그렇게 류진에게 애정은 "놓쳤던 여자"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14년 전 애정의 핸드폰에는 유일하게 류진의 전화번호와 "선배, 나 할 말 있어요"라는 의미심장한 발신 메시지만 있어 단숨에 하늬(엄채영)의 두 번째 '아빠 후보'로 떠올랐다. 하늬가 중학교 1학년이라는 사실에 14년 전, 장대비 속 애정과 애절한 포옹을 나누던 과거를 회상한 류진. 이들 사이에는 또 어떤 '특별한'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 구자성: 선녀와 나무꾼

연하남 오연우와는 첫만남부터 강렬했다. 영업이 끝난 남자 목욕탕을 청소하러 갔다가 친구들의 짓궂은 장난으로 인해 탕 속에서 오도가도 하지 못하는 연우와 맞닥트린 것. 마치 선녀와 나무꾼 같았던 이들의 잊지 못할 첫 만남이었다. 친구들의 유치한 장난에 "내가 아주 그 놈의 모가지 확 잡아서 아스팔트에 확 박아 가지고 강냉이 탈탈탈 털릴 때까지 팽이를 돌려버릴까 보다"라는 다소 과격한 언어로 편을 들어줌으로써 그들은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편안하고 가까워 보이는 이들에게도 궁금증 유발 포인트는 있었으니, 바로 하늬가 발견한 '나의 미래의 아기에게'라는 노트에 적힌 '아빠: 오연우'라는 글자였다. 더욱이 애정이 이미 떠나고 사라진 텅 빈 목욕탕 앞에서 아기 신발을 쥐고 허망한 표정으로 서 있었던 연우. 애정과 연우에게도 분명 아련한 사연이 있어 보였다.

▲ 김민준: 송지효인듯 송지효 아닌 송지효 같은 여인?

시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는 건 노애정과 구파도에 얽힌 이야기이다. 파도는 처음 애정에게 상환액 10억 5천을 받으러 갔을 때부터 심상치 않은 눈빛을 보냈었다. 그리고 그날 밤 자신의 서재에서 깊고 진한 눈으로 보고 있었던 홈 비디오에는 노애정과 닮았지만 어딘지 노애정은 아닌 것 같은 치파오를 입은 묘령의 연인이 담겨 있어 호기심을 상승 시켰다.

빚을 상환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운 애정의 모습은 지난 날의 파도의 기억을 건드리기도 했다. 홍콩 조직에 몸을 담고 있을 시절, "나 데리고 도망칠 거 아니면, 그렇게 보지마. 안 그래도 주저 앉고 싶은 거 간신히 참고 있는 거니까"라던 베일에 싸인 여인이, "안 그래도 주저 앉고 싶은 거 긴장까지 풀리면 진짜 우르르 무너질지 모른단 말이에요"라던 애정과 겹쳐 보인 것. 파도답지 않게 애정에게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도 이것과 관련된 것은 아닌지 그의 사연이 밝혀질 그 날만을 기다리게 만든다.

'우리사랑'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JTBC스튜디오, 길 픽쳐스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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