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천하의 김강민도 경기종료 후 “3경기 치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치열한 사투가 벌어졌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SK 와이번스였다. 베테랑 김강민도 SK가 재역전승을 따내는 데에 있어 감초 같은 역할을 했다.
김강민은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6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SK 와이번스는 끈질긴 추격전 끝에 12-9로 재역전승, 2연패 및 키움전 4연패에서 벗어났다.
김강민의 존재감은 SK가 8-9로 뒤진 8회초 1사 1루서 나왔다. 김강민은 대타 허정협의 홈런성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았고, SK는 덕분에 1루 주자 전병우도 포스아웃 처리했다. 키움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이 유지됐다.
김강민은 해당 수비에 대해 “끝나고 돌아보니 컸던 것 같다. 졌다면 ‘김강민 수비 잘했네’ 정도였을 것이다. 항상 넘어가는 타구가 아니면 따라가면서 판단한다. 70~80% 정도 따라갔을 때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펜스 앞에서 점프했는데, 타이밍이 좋아서 넘어가는 타구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멀티히트를 터뜨리는 등 공격에서도 제몫을 했다. 특히 SK가 10-9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서 터뜨린 2타점 적시타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김강민은 “솔직히 마음 편하게 임했다. 채태인 덕분에 역전이 됐고, 이 점수만 지키면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추가득점이 나오면 좋겠지만, 안 나오더라도 1점차만 지키면 이기는 상황이었다. 채태인이 수훈선수”라고 말했다.
대혈투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챙겼지만, SK의 올 시즌은 여전히 험난하다. SK는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추락한 가운데 염경엽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우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2군 선수들의 일탈 행위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김강민은 “나도 이런 시즌은 처음인데 힘들다. (한숨 돌린 후 재차)힘들다. 개인의 야구가 부진해도 팀 성적이 좋으면 묻어갈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컨디션을 찾게 된다. 하지만 팀이 하위권에 있으니 개인이 잘해도 그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힘들다. 선수들에게 힘든 상황인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김강민은 이어 “그래도 최근 들어 최정이 중심타선에서 잘해주고 있고, 한동민도 돌아왔다. 채태인도 제몫을 하고 있다. 1~2명이 타점을 꾸준히 올리고 있고, 최지훈도 리드오프로서 잘해주고 있다. 최근처럼 조금씩 경기력이 살아나면, 선수들의 자신감도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강민. 사진 = 인천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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