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언젠가 2~30개를 칠 것이라고 했는데…"
키움 김하성은 이정후를 바라보며 "언젠가 (홈런)2~30개를 칠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 시기가 빠르게 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14일 고척 NC전서 NC 이재학의 초구 포심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풀스윙, 우중간 솔로포를 작렬했다. 17일 인천 SK전서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시즌 10~11호 홈런이었다. 2017년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돌파했다. 20홈런을 넘길 페이스다. 올 시즌 이정후의 장타력 향상은 KBO리그를 보는 재미 중 하나다. 장타율이 무려 0.618. 커리어하이이자 리그 전체 2위다.
애버리지도 0.361로 3위. 흔히 장타력을 키우면 애버리지가 흔들린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이정후는 거부했다.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웨이트트레이닝 방법의 변화를 통해 파워를 끌어올렸다. 타격 폼만 봐도 데뷔 초창기와는 좀 다르다. 상체의 움직임이 좀 더 리드미컬하다.
장타력만 보면 김하성도 뒤지지 않는다.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계획이 있는 것도 유격수인데 준수한 파워를 보유한 걸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타짜는 타짜를 알아보는 것일까. 김하성이 일찌감치 이정후의 2~30홈런 돌파를 예상한 게 흥미롭다.
김하성은 15일 고척 NC전을 앞두고 "정후와 같이 야구를 하고, 내가 선배지만, 정후는 매년 더 무서운 타자가 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부럽기도 하다. 원체 능력이 좋은 선수다. 아직도 몸이 덜 컸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지금도 몸이 많이 좋아졌는데, 김하성은 이정후의 파워가 더 향상될 수 있다고 봤다. 30홈런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애버리지도 지키면서 홈런도 칠 수 있는 타자가 별로 없는데, 몇 년 있으면 훨씬 무서운 타자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정후가 애버리지와 장타를 모두 보유한 타자로 2~3년 더 맹활약하면 메이저리그 진출도 꿈은 아니다. 이정후 역시 과거에 해외진출에 대한 소망을 얘기한 적이 있다. 키움도 이정후가 물 노른 기량을 보여줄 때 대권에 도전해야 할 입장이다.
단, 김하성도 이정후와 홈런만큼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김하성은 최근 10경기서 4개의 홈런을 때렸다. 14홈런으로 박병호(16개)에 이어 팀에서 2위. 통산 117홈런을 때린 거포 유격수이기도 하다. 그는 "홈런은 내가 한 개라도 더 많이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김하성과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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