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이 허경민의 유격수 수비에 힘을 실어줬다.
3루수 허경민은 김재호의 부진 및 부상으로 인해 최근 유격수를 함께 소화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 고척 키움전을 시작으로 7월 13경기 중 8경기를 선발 유격수로 나섰다. 권민석, 이유찬이 유격수를 볼 수도 있지만, 김 감독은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이 같은 전략을 택했다.
허경민에게 유격수가 낯선 포지션은 아니다. 아마추어 시절 광주일고 유격수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고, 이와 같은 상황을 대비해 2020 스프링캠프에서도 유격수 연습에 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18일 광주 KIA전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잘하고 있다. 사실 못해도 계속 해야 한다”고 크게 웃으며 “지금 현재 (허)경민이보다 유격수를 잘 보는 선수가 없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또 선수 본인이 염려했던 것보다 훨씬 잘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허경민은 지난 5일 한화전 5안타 이후 인터뷰에서 “유격수라는 자리가 많이 부담스러웠다. 고등학교 때 유격수로 잘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벌써 10년 전 일이다. 유격수로 나갈 때 잠도 잘 못 잤다”고 바뀐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유격수라는 자리가 제법 어울리는 허경민이다. 감독이 보기에도 선수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듯하다. 김 감독은 “포기한 것 같다. 본인이 무슨 수를 쓰더라도 유격수를 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이제는 좀 더 과감하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물론 더 잘하고 싶어서 그런 마음인 걸 잘 안다”고 제자를 토닥였다.
[허경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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