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얼마만에 보는 키움 선발투수의 퀄리티스타트인가.
키움 히어로즈는 17일 인천 SK전 9-12 패배로 7월 6승9패에 그쳤다. 17일 경기의 승부처는 8회말 SK 중견수 김강민의 슈퍼캐치와 8회말 안우진과 마무리 조상우의 붕괴였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선발투수 이승호의 2⅓이닝 3피안타 2탈삼진 3볼넷 4실점(3자책) 부진이 1차적 원인이었다.
7월 내내 이렇다. 선발투수가 조기에 무너지면서 초반에 주도권을 넘겨주고 시작한 경기가 많았다. 불펜투수들의 부하도 커졌다. 물론 8일 고척 삼성전처럼 0-6으로 뒤지다 박병호가 추격의 3점포, 이정후가 역전 결승 3점포를 때리고 극적인 역전승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야구에서 선발투수가 초반에 크게 무너진 뒤 타자들의 맹폭으로 승부를 뒤집는 건 어쩌다 한~두 번이다. 절대 자주 나오지 않는다. 결국 타선의 2% 부족한 해결능력에,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면서 안우진과 조상우까지 붕괴했다. 17일 인천 SK전 9-12 대역전패로 이어졌다.
그만큼 야구는 투수와 디펜스의 게임이다. 가장 중요한 건 선발투수가 해볼만한 경기흐름을 만드는 것이다. 키움처럼 불펜이 탄탄한 팀은 그게 더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7월 들어 이날 전까지 키움 선발투수의 퀄리티스타트는 단 3회다.
3일 수원 KT전 에릭 요키시(6이닝 1실점-비자책), 9일 고척 삼성전 요키시(7이닝 2실점), 15일 고척 NC전 요키시(7이닝 3실점). 에이스 요키시 외에는 누구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최원태~이승호~한현희는 등판할 때마다 얻어맞았다. 제이크 브리검의 대체자 조영건은 한계 끝 임무를 내려놨다. 문성현, 김재웅 등도 큰 기대를 걸기 어려웠다.
그래서 한현희의 18일 인천 SK전 퀄리티스타트는 의미 있었다. 6⅔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 이날 전까지 키움 국내투수의 마지막 퀄리티스타트는 6월30일 고척 두산전 이승호의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이었다.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면서 불펜도 모처럼 부담을 덜어냈다. 김상수가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했고, 안우진도 등판조에서 빠진 상황. 이영준과 김태훈, 마무리 조상우로 경기를 끝냈다.
[한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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