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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KT 위즈 투수 배제성이 휴식을 마친 후 돌아왔다. 그는 위기에 빠진 KT를 구할 수 있을까.
배제성은 오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타일러 윌슨(LG)과 맞대결한다.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 이후 14일 만에 치르는 복귀전이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KT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은 배제성은 올 시즌에도 성장세를 보여줬다. 11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7차례 작성하는 등 5승 2패 평균 자책점 3.60으로 활약했다. 지난달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이닝 8실점 난조를 보였지만,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배제성은 호투 중이었지만, 이강철 감독은 시즌을 멀리 내다봤다. 배제성이 잠시 휴식기를 가진 후 돌아온다면, 이후 보다 꾸준하게 구위를 유지할 것이라 판단한 것. 코로나19 여파로 숨 돌릴 틈 없는 시즌이 계속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했다. 신인 소형준 역시 이강철 감독의 배려 속에 14일 휴식 후 복귀전을 치른 바 있다.
KT는 배제성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에도 6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을 펼치는 등 선전을 펼쳤다. 대체 선발 임무를 맡았던 조병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타선도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KT의 순위는 줄곧 7위였지만, 한때 5위 경쟁 중인 팀들을 턱밑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KT의 기세는 1위 NC 다이노스를 만나 한풀 꺾였다. 지난 17일부터 열린 원정 3연전에서 1무 2패에 그친 것. KT는 패색이 짙었던 17일 맞대결서 승부를 극적으로 연장전까지 끌고 갔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이후 치른 2경기에서는 모두 선취득점을 내준 후 끌려 다닌 끝에 패했다. KT가 2연패를 당한 것은 지난달 23~24일 이후 처음이었고, 당시 KT에 2연패를 안긴 팀도 NC였다.
KT가 잠시 주춤한 사이, 경쟁팀들은 한 걸음 더 달아났다. LG가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을 싹쓸이하며 4위로 뛰어올랐고, 삼성 라이온즈 역시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어렵게 도달했던 5할 승률이 무너진 7위 KT는 8위 롯데 자이언츠에게도 0.5경기차로 쫓기는 형국이다.
중위권 추격과 8위 추락의 경계에 서있는 KT는 배제성을 앞세워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배제성이 LG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는 점은 KT로서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배제성은 1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 승을 챙긴 바 있다. KT 역시 타선의 폭발력을 더해 11-5로 승, 2연속 위닝시리즈의 첫 걸음을 뗐다.
다만, LG는 슬럼프를 딛고 3연승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윌슨 역시 시즌 초반 기복을 보인 것도 잠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는 등 점차 구위를 회복하고 있다. 배제성으로선 달콤한 휴식 이후 맞은 복귀전부터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배제성.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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