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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심은경이 일본 영화 '블루 아워'에서 한국 배우 최초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무공해 열연을 펼쳤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선 일본 영화 '블루 아워'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라이브 컨퍼런스엔 일본 현지에 머물고 있는 연출을 맡은 하코타 유코 감독과 배우 심은경이 참여했다.
'블루 아워'는 완벽하게 지친 CF 감독 스나다(카호)가 자유로운 친구 기요우라(심은경)와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으로 여행을 떠나며 시작되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성장 중인 우리 모두를 위로할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명 브랜드 CF 감독 출신인 하코타 유코가 감독과 각본을 맡아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제22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아시아신인부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할 만큼,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감각적인 연출력을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어느 가족'의 촬영 감독인 콘도 류토와 조명 감독인 후지이 이사무가 참여했다.
특히 심은경이 한국 배우 최초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과 더불어 '다카사키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카호와 공동 수상, 2관왕을 달성하며 현지에서 그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하코타 유코 감독은 "첫 감독 데뷔작이다. 카호, 심은경과 함께한 덕분에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며 "영화의 토대가 된 건 제 자전적인 이야기로부터 파생되었다. 관객분들에게 선보일 그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블루 아워'라는 제목에 대해선 "하루의 시작과 끝에 찾아오는 딱 한순간, 새파래지는 시간을 뜻한다.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 시간대가 저녁이야, 아침이야 헷갈리는 순간 말이다. 주인공에게 '블루 아워' 같은 타이밍에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싶어 이 제목으로 짓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심은경 캐스팅 비하인드스토리도 공개했다. 하코타 유코 감독은 "기요우라는 스나다가 갖지 못한 매력을 가진 인물로 그려내고 싶었다. 두 캐릭터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부분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스나다의 부족한 부분을 기요우라가 재밌게 연기했으면 싶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찰나에 심은경의 일본 활동 소식을 접했고, '잡아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심은경이 첫 인상에서 낯가림이 있다고 봤는데 대본을 읽으니 돌변하더라. 상당히 어른스럽고 곧바로 스토리를 제대로 파악을 해서 기쁘게 받아들였다. 그러면서도 때때로 유머러스한 부분이 있어서 저한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그때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라고 심은경을 향한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또한 하코타 유코 감독은 한국 관객들에게 "'블루 아워'는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소소한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사소한 감정선, 감정의 미묘한 변화를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큰 사건이 벌어지지 않지만 내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공감을 해주셨으면 무척 좋겠다"라고 전했다.
심은경은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사랑스럽고 매력 넘치는 역할 기요우라 역할을 연기했다. 천진난만 해맑은 무공해 면모로 스크린을 활보했다.
먼저 심은경은 한국 배우 최초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까지 2관왕을 달성한 것에 대해 "사실 아직까지도 실감이 안 난다"라고 얼떨떨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맡은 캐릭터에 대해 "'블루 아워'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던 건 기존에 맡았던 여느 밝은 역할과 또 다른 느낌을 받아서 연기적으로 만들어나가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른들을 위한 우화라고 느껴졌다. 어른이 되면 성장통을 느끼는데 그런 부분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심은경은 "기요우라는 굉장히 밝은 캐릭터이고 항상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런 독특한 느낌을 가진, 있을 것 같으면서도 없는 판타지적인 느낌, 이 점이 제가 그간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와 같아서 끝렸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함께 호흡을 맞춘 카호에 대해선 "작품 전에 서로 친해질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둘이 따로 만나서 카페에서 밥도 같이 먹고 소소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며 "그리고 감독님이 제게만 카호 몰래 애드리브를 하라는 미션을 주셨다. 그래서 애드리브를 정말 많이 했다. 자연스러운 케미를 끌어내기 위해서였는데 덕분에 영화 속에서 매끄러운 호흡이 그려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제 안에 필터를 거르지 않고 애드리브를 던지면서 연기해서 뭔가 해방감을 얻은 기분이기도 했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점을 둔 건 기요우라의 진심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카호는 일본의 '첫사랑' 대세 배우에 이어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연기파 배우까지, 쉼없이 달리고 있는 그가 이번 '블루 아워'에선 또 한 번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지금의 밝고 상큼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가장 현실적인 청춘의 얼굴로 돌아왔다. 현생에 치여 지칠 대로 지쳐버린 스나다 역할로 열연했다.
'블루 아워'는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오드(AUD), 김나라 기자 nara927@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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