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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래퍼 퀸 와사비가 자신의 19금 철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퀸 와사비는 지난 2일 종영한 엠넷 'GOOD GIRL: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 첫 무대에서 ‘안녕, 쟈기?’와 ‘Look At My!' 두 곡을 통해 가감 없는 가사와 현란한 트월킹으로 단숨에 화제를 끌어 모았다.
그러나 퀸 와사비는 매거진 코스모폴리탄과의 인터뷰에서 방송에서 보여준 '19금 래퍼'로서의 모습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성공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 퀸 와사비는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힙합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제가 힙합에서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게 멋이랑 애티튜드다”라며 “자기만이 가진 멋을 리얼하게 잘 표현하는 게 가장 힙합적인 것이라 생각한다"는 소신을 말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그저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는 게 목표였”다던 퀸 와사비는 문과 전교 1등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에 진학한 사실이 알려지며 반전 매력이라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끼 많은 모범생이었던 그는 힙합을 공부하기 위해 훌쩍 뉴욕으로 떠나 1년간 아르바이트를하며 작곡 공부를 한 뒤 귀국해 프로듀서, DJ 등으로 활동했다. 데뷔곡 ‘Look At My!’에 대해서는 “’이것만 해보고 안 되면 접자’라는 각오로 낸 곡이다. 이제 나이도 있겠다, 낭만만 좇지 말고 취직해서 돈 벌어야지 싶었다. 그랬는데 대박이 난 거다”라는 비화를 직접 들려줬다.
트월킹이나 가감 없는 가사로 인기를 얻었지만, ‘섹시 콘셉트’에 대한 그만의 고민도 돋보였다. “남성들의 시각으로 봤을 때 ‘은근히 꼴리는' 이미지가 싫다. 무대에서도 남성의 입맛에 맞춘 섹스어필을 하고 싶지 않다”며 “제가 보여드린 음악은 그동안 ‘섹스’에서 무시됐던 여성의 주체성이나 임파워링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여성이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은 줄곧 터부시돼왔는데, 그걸 직관적으로 보여주니까 기성 세대는 어이없어서 웃음이 터지는 거다. 가벼워 보여도 굉장히 강력하고 필요한 메시지라 생각한다”라고 대답해 자신의 음악과 콘셉트에 대한 근거 있는 믿음을 보여줬다.
[사진 = 코스모폴리탄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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