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양우석 감독이 연출자, 작가로서 영화 '강철비'·웹툰 '스틸레인' 시리즈에 대해 밝혔다.
21일 오후 카카오페이지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슈퍼웹툰 프로젝트 '정상회담: 스틸레인3'(이하 '스틸레인3') 기자간담회가 생중계로 진행됐다. 양우석 감독과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가 참석했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 '강철비2')은 연출자 양우석 감독이 만화가 제피가루와 함께 만든 웹툰 '정상회담: 스틸레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강철비2'는 1편 대비, 확장된 문제 의식과 스케일로 분단국가인 남과 북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 사이에서 실제로 일어날 법한 위기 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에 웹툰 '스틸레인3'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뜨거운 상황. 웹툰 누적 조회 수 900만, 열람자 수 100만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양우석 감독은 2011년 웹툰 '스틸레인'을 시작으로 웹툰 '스틸레인2'로 영화 '강철비1'을, 웹툰 '정상회담:스틸레인3'로 신작 강철비2'까지 총 3편의 웹툰 시리즈와 2편의 영화를 선보이며 무려 10년 동안 '분단 세계관'을 이어오고 있다. 웹툰과 영화, 두 장르를 오가며, 이른바 '스틸레인 유니버스'를 구축한 것.
먼저 이진수 대표는 이진수 대표는 "양우석 감독님과 10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감독님이 제 고등학교 선배님이시다. 물론, 고등학교 선배님이셔서 웹툰에 투자하고 같이 하는 게 아니다. 감독님이 '스틸레인' 시리즈를 2011년부터 연재를 해오셨다. 햇수로 10년째인데, 카카오페이지 회사 자체도 올해 10주년이다. '스틸레인' 시리즈의 역사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남다른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양우석 감독님의 남북한 정세에 대한 얘기는 어떤 책이나 매체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그 얘기에 빠져 '스틸레인' 시리즈에 반한 거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철비'-'스틸레인'의 글로벌 진출 관련 질문에도 "해외 진출은 우리에게 더 이상 로망이 아니다. 글로벌에 제일 앞에 있는 회사로서 '스틸레인' 콘텐츠를 글로벌에 걸맞냐 아니냐를 따지는 건 사실상 무의미하다"라며 "'스틸레인' 프로젝트를 10년간 지켜보면서 느낀 건 시나리오 구조라든가 스토리 전개 퀄리티가 이 분야에서, 대한민국에서 최고라고 자부한다. 앞으로 나오게 될 '스틸레인' 4, 5 시즌 역시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진수 대표는 "한반도 정세 소재 자체가 글로벌하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 국가로서 국제 정세 한 가운데에 있으며 논리 구조, 갈등 구조가 증폭되고 있고 정말 돌발 변수가 많아 작가적 상상력을 무한대로 발휘하게 하지 않나. '스틸레인'-'강철비'는 글로벌을 논하기 전해 제대로 다룰 만한 작품이다. 가장 한국적이기 때문에 글로벌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자랑했다.
특히 이진수 대표는 "양우석 감독님은 대한민국의 보석이자 엄청난 자원이다. 웹툰-영화를 이러한 독창적인 세계관에 높은 퀄리티까지 작가-감독으로 대한민국 최고"라고 찬사를 보냈다.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2'에 대해 "평화 체제 구축, 북한이 비핵화가 되고 그 내용을 위주로 한다. 이 가운데 이중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국제 관계 속에서 북한의 붕괴 가능성에 대해서도 같이 다룬다. 한반도가 사실상 당사자들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지 않나. 그러한 얘기들을 다루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우석 감독은 웹툰과 영화 작업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영화는 일단 극장에 앉으면 자동 관람이 아니냐. 웹툰은 본인이 선택해서 본다"라며 "시간 예술과 공간 예술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비즈니스로 봤을 때 영화는 3-4주면 끝인데 웹툰은 텀으로 보면 훨씬 길다. DC나 마블도 80년을 버티지 않았나. 그런 부분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내 그는 "웹툰을 대할 때 제 자세는 작가로서 글을 써서 작화가에게 드린다. 글을 쓴 뒤 구경하는 입장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를 대할 때 제 자세는 100억 원이 넘는 큰 제작비가 들어가고 수많은 스태프가 참여하니 연출자로서 책임져야 하는 압박이 큰 게 사실이다. 참여한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도록 슬기롭게 헤쳐나가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영화는 전쟁터에 뛰어드는 차이"라며 "수명이 줄어드는 직업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양우석 감독은 "'변호인'(2013)은 청년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저는 어떤 메시지 전달보다는 오히려 공손하게 시뮬레이션을 해 질문을 드려보는 거다. 알고 있지만, 잘 모르는 것에 관한 질문을 드리는 게 연출자로서 제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메시지 전달은 저 자신도 싫어한다. '강철비2' 역시 그렇다. 메시지를 강요하거나 전달보다 '이럴 수 있다'라는 제시를 드리면 관객분들이 판단하는 게 제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우석 감독은 남북 관계의 바람직한 방향을 묻는 질문에 "북이 미국, 일본과 수교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차라리 북이 우리와 외국과 같은 관계로 남았으면 싶다. 어찌 됐든 통일은 2세대 이상이 걸리기에 사이가 좋든, 껄끄럽든 간에 서로 외국처럼 이웃으로 남는 것 말이다. 북한은 미수복지구에 해당하고, 한국은 헌법적으로 내전 상태다. 이를 끝내고 평화체제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게 가장 큰 화두가 아닌가 그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영화 '강철비3' 계획에 대해선 "저의 또 다른 화두 중 하나가 가족에 대한 정체성, 이미지, 형태다. 그거에 대한 고찰이 없었지 않나. 최근 이슈가 되는 '아이들에게 어른은 누구인가' 그 얘길 해보고 싶다. 그 이후 차기작으로 ('강철비3'로) 정리할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이진수 대표는 "'스틸레인' 시리즈가 처음엔 땅굴이었는데 두 번째는 판문점, 세 번째는 핵잠수함, 이 얘기만 봐도 시즌 4-5가 정말 기대가 된다. 감독님의 상상력이 대담해져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감독님 수명이 줄어드는 만큼 성장하고 있고 스스로 진화하고 있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 카카오페이지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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