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번트 실패의 반전이다. 정수빈(두산)이 천금 3루타로 명품투수전의 흐름을 깨버렸다.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시즌 4번째 맞대결. 경기 전 2위 싸움과 함께 양 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두산)와 에릭 요키시(키움)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압도적인 투구로 시즌 9승을 기록 중인 상황. 알칸타라는 5월 12일 롯데전부터 9연승 및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고, 요키시는 5월 12일 삼성전부터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로도 명품투수전이 전개됐다. 알칸타라는 5회까지 2피안타, 요키시는 1피안타 투구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양 팀 통틀어 5회까지 2루를 밟은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알칸타라가 6회 2사 후 서건창(내야안타)-김하성의 연속안타로 먼저 1, 3루 위기에 처했지만 이정후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0-0으로 맞선 6회말 두산 공격이 시작됐다. 선두로 나선 오재원이 3B1S에서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끝냈다. 이후 정수빈 차례가 찾아왔다. 1점이 곧 결승점이 되는 경기 흐름 상 당연히 번트가 예상됐다. 그러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에 번트를 시도했으나 파울이 돼버렸다. 0B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며 전망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3구째 슬라이더(137km)에 자신있게 방망이를 휘둘러 우측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1타점 3루타를 날렸다. 번트 실패의 반전이었다.
혈이 뚫린 두산 타선은 이후 박건우의 적시타와 김재환의 2점홈런, 허경민-박세혁의 연속 1타점 2루타를 묶어 6회에만 대거 6점을 올렸다. 허경민은 좌측으로 2루타를 날리며 5회까지 완벽투를 펼치던 요키시를 강판시켰다. 경기 결과는 6-1 완승. 알칸타라는 시즌 10승 고지에 선착했고, 요키시는 1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정수빈의 한방이 승기를 제대로 가져왔다.
[정수빈.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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