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리그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두산 베어스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3연승을 달리며 시즌 39승 26패를 기록했다.
알칸타라는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10승 고지를 선점했다. KT 시절이었던 지난해(11승)에 이어 2년 연속 10승. 최고 구속 156km의 직구 아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키움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함께 10승에 도전했던 상대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의 맞대결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요키시는 5⅔이닝 6실점 강판됐다.
알칸타라는 경기 후 “기쁜 승리다. 요키시가 최근 성적이 좋고 또 좋은 투수라 오늘 경기가 중요했는데 타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실투를 던지지 말자고 집중했고, 계속 좋은 흐름으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자는 생각이 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결정구는 포크볼(20개)로 꼽았다. 알칸타라는 “대부분의 구종이 제구가 잘 됐지만 포크볼이 주효했다”며 “시즌 초에는 포크볼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잘 던지지 않았는데 이용찬과의 대화로 그립을 배우고 자신감을 찾았다. 지금까지는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포크볼 구사가 잘 되니 탈삼진도 늘어난다. 그는 “포크볼의 존재가 크다”며 “상대 타자들이 한 구종을 더 생각하게 되면서 혼란이 늘 것이다. 그러면서 삼진을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두산 선발진은 최근 크리스 플렉센이 발 부상으로 이탈하며 공백이 생겼다. 이에 책임감이 더욱 커졌냐고 묻자 “항상 1선발의 책임감을 느낀다. 또 나 말고 다른 선발투수들도 훌륭하다. 내가 못해도 다른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알칸타라는 모자에 새긴 이용찬과 플렉센의 등번호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작년 한국 야구를 경험하면서 부상 선수의 등번호를 모자에 새기는 걸 봤다. 아름다운 문화인 것 같다”며 “이탈한 두 선수를 계속 응원하는 마음이다. 경기장에는 없지만 마음으로는 같이 있다는 생각이다”라고 두 선수의 빠른 복귀를 기원했다.
[라울 알칸타라.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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