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의 전력질주' KT 배정대 "평범한 진리 깨달았다"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 선수는 맹타를 휘두른 멜 로하스 주니어였지만, 배정대의 전력질주 또한 KT 위즈의 극적인 승리를 논하는 데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배정대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6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7위 KT는 타선의 화력을 앞세워 접전 끝에 10-9 신승을 챙겼다.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준 배정대는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KT가 1-8로 뒤진 7회말. 타석에 들어선 배정대는 구원투수 김대현에게서 2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타구를 만들었고, 이후 나온 전력질주는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LG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KT가 7회말에 만든 빅이닝의 시작이었다. 이후 장성우의 안타 때 홈을 밟은 배정대는 7회말 2사 1루서 다시 맞은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배정대는 과감하게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어 나온 천성호의 안타 때 홈까지 밟았다. KT가 9-8로 전세를 뒤집는 장면이었다.

김재윤이 9회초 2사 상황서 김용의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 배정대의 득점은 결승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KT는 9회말 선두타자 로하스가 끝내기홈런을 터뜨려 극적인 1점차 승을 따냈고, 배정대의 2안타 2득점도 KT의 승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조각으로 남게 됐다.

배정대는 경기종료 후 “팀이 이기는 데에 보탬이 돼 기분 좋다. 이번 주를 시작하는 경기이자 중위권 도약을 위해 중요한 경기였는데, 추격하는 안타와 역전에 발판이 되는 도루를 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배정대는 이어 “또한 최근 타격감이 안 좋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오늘 2안타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야구선수로서 내야 땅볼을 치고도 전력 질주해야 한다는 당연하고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하루였다”라고 전했다.

[배정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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