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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모범형사' 손현주·장승조, 사형 앞둔 조재윤 '재심 개시' 성공 [어젯밤TV]

시간2020-07-22 09:01:46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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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이대철(조재윤)의 재심이 시작됐다.

21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모범형사' 6회에서 강도창(손현주)과 오지혁(장승조)이 드디어 이대철의 재심을 신청했지만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사건 발생 시각, 이대철이 일을 하고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고, 유력 용의자 오종태(오정세)의 알리바이가 조작됐다는 사실도 알아냈지만, 이는 모두 간접 증거일 뿐. 오종태가 범인이란 사실도, 이대철이 범인이 아니란 사실도 입증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강도창과 오지혁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대철의 재심 근거를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인천과 광주 폭력 조직 간 충돌 사건을 해결해야 했다. 청문담당관 윤상미(신동미)는 강도창이 이대철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다고 의심했고, 문상범(손종학) 서장의 귀에도 이 사실이 들어갔기 때문. 강도창은 강력 2팀원들과 함께 인천 연안파 보스 주동팔(김승현)을 검거하러 나섰다. 그러나 현장엔 광주 형사들도 출동한 상황이었고, 한밤중에 인천과 광주 형사들이 주동팔의 뒤를 쫓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엎치락뒤치락 끝에 서부 경찰서 “달리기 1등” 권재홍(차래형)이 주동팔에게 수갑을 채우는데 성공, 승기를 잡았다.

주동팔 검거로 강력 2팀은 더욱 돈독해졌다. 윤상미로부터 강도창에 대해 보고하란 압박을 받고 있던 권재홍을 대신해 강도창은 이대철 재심을 신청했으며, 5년 전 윤상미가 1시간 정도 흉기를 분실했단 사실을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증언할 것이란 계획을 전했다. 더불어 팀원들이 돈을 모아 권재홍이 상품권을 받은 곳에 돌려줬다고 덧붙였다. 더 이상 강력2팀을 건드리지 말라는 무언의 압력이었다.

주동팔 검거 소식에 흥분한 문상범 서장은 경찰서로 언론을 불러들였다. 오지혁은 이를 이용하기로 했다. 재심 신청에 대한 판사의 반응이 좋지 않았기 때문. 오지혁은 "진기자님이 그 판사를 좀 흔들어주세요"라고 부탁했고, 진서경(이엘리야)은 현장에 있던 방송국 기자에게 이대철 사건과 재심에 대한 정보를 흘렸다. 방송국이 ‘20년만에 시행되는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재심을 신청한 사형수가 있다’는 흥미로운 사건을 놓칠 리 없었다. “어떤 형사가 지가 잡아넣은 범인을 무죄라고 생각하겠어요? 경찰이 부실수사 했다 쳐요. 그럼 검사나 판사는 다 바보입니까?”라는 강도창의 과도한 반응 연기가 담긴 자극적인 인터뷰는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여기에 피해자 윤지선의 남자친구였던 고준섭(오정환)이 사건 당시 조사조차 받지 않았단 사실을 밝히면서, 여론에 불을 지폈다. 결국 대법원은 이례적으로 재심 청구를 받아들였다.

법무부장관 임명을 앞두고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던 유정석(지승현)과 유정렬(조승연) 형제에게도 이대철의 재심은 정치적 위험 요소였다. 더군다나 지난 국회의원 선거 때 도움을 줬던 오종태도 청문회 증인으로 나서기에 앞서 관리해야 했다. 지난밤, 유정석이 오종태를 만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더불어 유정석은 이대철 재심과 관련한 진서경의 보고에 “진범은 오종태가 아니야. 오종태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가진 사람이겠지”라고 답해 의문을 더했다.

김기태(손병호) 전 지검장 역시 의심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 박건호(이현욱)를 죽인 조성대(조재룡)에 관해 묻는 진서경에게 모르쇠로 일관하더니, 떡하니 조성대와 면회실에서 독대한 것. 조성대 역시 김기태의 지시로 5년 전 사건의 진범을 찾고 있었고, 두 사람은 “검사장님이 지목했던 그 사람은 아닌 것 같다”라며, “최종 목적은 그 사람 아니었던가요?”라는 의문의 대화를 나눴다. 예상치 못했던 관계들이 드러나면서, 진범의 존재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된 대목이었다.

한편, 첫 회에서 이대철의 딸 이은혜(이하은)의 실종 신고를 했던 장유나(천인서)가 “나 좀 살려줘”라는 전화로 이은혜를 불러냈다. 가출 청소년들의 우두머리 박홍두(신재휘)가 계획한 일이었다. 뇌전증을 앓고 있는 이은혜를 자극해 발작을 일으키게 했고, 이를 촬영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런 일을 벌인 진짜 목적이 궁금해진 순간이었다. 이은혜는 이후 정신을 차렸지만, 강도창의 집으로 돌아가진 못했다. 집을 나설 때, “나 몰래 도망간 걸로 하자. 그게 서로 편하지 않겠니?”라던 강도창의 동생 강은희(백은혜) 때문이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강도창은 분노했지만, “오빠가 걔를 보살필 수 있다고 생각해? 오빠만 보면 감옥에 있는 지 아빠 생각날 텐데”라는 동생의 정곡엔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강도창은 마음을 다잡았다. 재심이 받아들여졌지만, 재판보다 더더욱 까다로운 재심에서 이기려면, 철저하게 증거를 준비해야 했다. 그는 먼저 ‘윤지선, 장진수 살인사건/ 이대철 신문 보고서’ 파일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런 강도창의 마음이 전해진 걸까. “강형사님?”이라 자신을 부르는 이대철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왔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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