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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염정아, 신정근, 류수영이 영화 '강철비2'에서 깊은 내공의 호연으로 활약을 톡톡히 펼쳤다. 전작인 형 '강철비'를 뛰어넘는 아우, 속편을 만든 숨은 주역들이다.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 '강철비2')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17년 개봉해 무려 445만 관객을 기록한 '강철비'의 후속작이자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이 작가로서 쓴 웹툰 '스틸레인'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다. '강철비2'는 '정상회담: 스틸레인3'에 해당한다.
'강철비2'는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등 화려한 주연 라인업을 자랑하는 가운데 조연들마저 역대급 연기파 배우들로 완성도 높은 작품성을 자랑한다.
먼저 '강철비2'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정우성)의 영부인 역할은 염정아가 맡아 눈길을 끌었다. 앞서 지난해 그는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 산촌편'에서 게스트 정우성과 영화 같은 특급 케미를 뿜어내며 큰 화제를 일으켰던 바.
그런 두 사람이 드디어 '강철비2'로 한 작품에서 만나며 반가움을 자아냈다. 정우성 역시 염정아의 출연에 대해 "염정아가 '강철비2' 시나리오를 보고 흔쾌히 수락해 감사했다"라며 "큰 아내를 얻는 기분이었다. 같이 연기해서 너무 좋았다"라고 애정을 과시하기도.
염정아가 연기한 영부인은 하루 일과를 끝낸 후 함께 맥주잔을 기울이며, 고민거리를 털어놓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의 든든한 동반자이다. 정상회담이 연기되자, 이런저런 걱정에 혼자 맥주를 마시는 남편 옆에 앉아 이야기를 들어주며 오히려 숨통을 터 주는 인물.
극 중 염정아는 온통 나라 생각으로 한숨만 내쉬는 남편 정우성에게 걱정 키우지 말라며 타박하거나, 평화협정에 대한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고 핀잔을 주는 남편한테 수학선생님으로서 역으로 원의 면적을 구하는 방법을 되묻는 등 티격태격 현실 부부 케미를 발산하며 소소한 웃음을 선사했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의 '명품 신스틸러 배우' 신정근은 '강철비2'에서 북 핵잠수함 백두호의 부함장 장기석 캐릭터로 분해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드러냈다.
백두호의 부함장 장기석은 잠수함 전투의 북한 최고 전략가이다. 총사령관급인 잠수함의 전단장이었으나, 군인으로서 자신의 소신에 따라, 당의 군사적인 결정에 반대해 백두호의 부함장으로 강등되었다. 투철한 군인 정신을 가진 부함장은 평범한 훈련인 줄 알았던 잠수함 출정이 대한민국 대통령,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뿐만 아니라, 북 위원장(유연석)까지 납치한 쿠데타임을 알게 되면서 핵잠수함 내에서 또 다른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신정근은 이번 역할을 통해, 최고 전략가 다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진정 조국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인물의 심도 있는 내면을 관록과 완숙한 연기로 표현해내며 감탄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작전을 지시하는 냉정한 목소리와 강단 있는 행동력, 그리고 고생하는 부하들을 포용하는 따스한 눈빛으로 다채로운 감정선을 그린 신정근은 '강철비2'로 관객들에게 새삼 재평가 받을 배우임이 틀림없다. '인생 캐릭터'를 넘어 저 제상 미(美)친 열연을 펼치며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 신정근이다.
신정근은 "양우석 감독님은 장기석 캐릭터를 보고 '포커페이스이지만 동생들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인물'이라는 말을 전했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친한 형' 같은 느낌으로 접근하려 했다"라고 전했다.
양우석 감독은 "잠수함 전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소리로 모든 걸 판단하고 싸운다는 점에서 장님 검객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신정근이 연기한 백두호 부함장 장기석 캐릭터 역시 그런 이미지였다. 신정근이라는 배우는 연기 스펙트럼이 워낙 넓지만 특히, 하드보일드한 연기가 가장 인상 깊은 배우였기에 이 배역을 더욱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여기에 류수영은 쿠데타로 납치된 세 정상이 감금되는 북 핵잠수함의 함장 박철우를 맡아 짧지만 선 굵은 연기로 극에 묘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박철우는 북한 최초의 전략 핵잠수함인 백두호의 함장이다. 핵무기 포기와 평화체제 수립에 반발해 쿠데타를 일으킨 북 호위총국장(곽도원)의 친동생으로 납치된 남, 북, 미 세 정상을 백두호 함장실에 감금하는 형의 계획에 동참하는 인물. 북 호위총국장 곁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
특히 류수영은 극 중 부대원들을 살뜰히 챙기고, 잠수함 전 단장이었지만 계급이 강등되어 부하로 온 부함장 장기석에 대해 비록 뜻은 다르지만 존중심을 드러내는 면모로 쿠데타에 동참한 군인으로서의 강인함과는 또 다른 인간적인 이미지를 보여줬다.
'강철비2'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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